윤중천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윤중천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 및 성범죄 의혹 사건의 키맨으로 꼽히는 건설업자 윤중천(58)씨가 검찰에 재차 모습을 드러냈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25일 오전 10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 소재 사무실에 윤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윤 씨는 이에 앞서 취재진의 수사 협조 여부를 묻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김 전 차관 관련 수사에도 협조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이번 수사에 최대한 성실하게 잘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성범죄 의혹 동영상 촬영 인정하는지' '뇌물공여나 성범죄 의혹 혐의 인정하는지'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변호인과 함께 청사로 향했다.

수사단은 지난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다음날 윤 씨에게 소환을 알렸다. 검찰이 예정한 날짜는 21일이었으나 일정을 조율해 지난 23일 윤 씨가 변호사를 동반하지 않은 채 나타났다.

하지만 윤씨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조사에 불응했고, 결국 출석 2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윤 씨 측 변호인은 향후 변호인 입회하에 진술을 할 계획이라는 뜻을 전해왔다.

윤 씨는 김 전 차관에게 2005부터 2012년 사이 수천만 원 상당 뇌물 및 향응을 제공한 의혹을 갖는다. 또 2006년에서 2008년 사이 김 전 차관에게 강원 원주 소재 별장 등에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와 더불어 2008년 D건설업체 공동대표로 취움한 뒤 골프장 건설 인허가 등의 명목으로 억대 돈을 향응하고, 또 다른 건설업체 대표로 있으면서 공사비용 등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갖는다.

김 전 차관을 통해 검찰 수사를 무마해주겠다며 한 사업가로부터 돈을 제공받은 의혹 등도 제기됐다.

검찰은 이날 윤 씨를 상대로 개인 비리 혐의를 비롯한 김 전 차관 관련 의혹 전반에 관해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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