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급매물 해소로 0.03% 소폭 상승 활개”


서울 아파트값이 7주 만에 마이너스행렬의 종지부를 찍었다.

장기간 거래부진이 이어지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쌓이자 눈치만 보던 실수요자들이 급매물 중에서도 저렴한 매물 중심으로 매입하기 시작한 것.

물론, 거래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시세 하락을 이끌던 급매물들이 하나씩 소화되면서 집값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곧 있을 방학 이사철을 염두에 두고 집주인들 역시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지 않는 분위기다.

재건축 시장은 지구단위계획 고시를 앞두고 급매물이 해소된 강남구에 조합설립인가 승인이 임박한 강동구 일대 재건축 단지들까지 합세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서울 주요 지역을 제외하고는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 인천 지역은 여전히 거래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급매물로 나온 소형 면적만이 거래될 뿐 여전히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0.03%)은 서울을 비롯한 버블세븐지역이 이번 주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6주 만에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일부 지역 급매물 해소로 0.03% 소폭 상승했고, 버블세븐지역 역시 강남권을 비롯한 목동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띠면서 0.01%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도시와 경기 지역은 각각 -0.03%, -0.06%로 이번 주도 내리막길을 걸었고, 인천 지역은 동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0.05%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과 비강남권이 각각 0.03%의 상승세를 띠었다. 비강남권은 일부 지역에서 저렴한 매물들이 거래되면서 6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형별로는 재건축 단지가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주상복합단지는 -0.01%로 전주보다 낙폭을 0.06%p 줄였다. 일반 아파트는 이번 주 변동이 없었다.

서울 구별로는 강동구가 0.3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중구(0.30%), 중랑구(0.07%), 강남구(0.07%), 영등포구(0.03%), 서대문구(0.03%), 송파구(0.0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강동구는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시세상승을 견인했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2㎡(16평형)가 5억 7,000만 원에서 5억 8,750만 원으로,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112㎡(34평형)가 8억 6,000만 원에서 9억 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둔촌동 원부동산 가미 사장은 “이달 초 접수된 둔촌주공단지에 대한 조합설립인가 신청이 승인 임박 단계며, 2월 정도면 시공사가 선정될 것으로 보여 집주인들이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지난달만 하더라도 1~2건씩 거래되던 일대 아파트가 이달 들어서만 벌써 20건 이상 손 바뀜이 일어났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지난달 7억 6,000만 원에 거래됐던 주공3단지 72㎡(22평형, 저층)는 현재 8억 원에 매매가가 형성됐고, 112㎡(34평형)는 지난달보다 4,000만 원이 올라 9억 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중구에서는 신당동과 충무로동 일대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했다. 지난여름 이후 계속해서 저가 매물이 나오면서 하한가가 매주 내려갔지만 최근 중소형 면적 위주로 급매물이 간간이 소화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향 조정됐다. 신당동 남산타운 85㎡(26평형)가 3억 8,000만 원에서 3억 9,500만 원으로 매매가가 조정됐고, 매도호가는 4억 2,000만 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이밖에 중랑구 신내동 벽산 105㎡(3억 3,000만→3억 5,000만 원),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 188㎡(20억 5,000만→21억 5,000만 원),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자이 155㎡(8억 3,500만→8억 5,000만 원) 등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한편, 이번 주 경기도를 비롯한 인천 지역은 여전히 거래부진으로 내림세를 지속했다. 신도시는 지난주 하락세를 보였던 분당이 0.01%로 소폭 오른 반면, 일산(-0.09%), 평촌(-0.14%)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산본은 변동이 없었고, 중동은 0.06%로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경기도는 김포시(0.13%), 하남시(0.10%), 동두천시(0.05%) 등이 소폭 오름세를 띠었지만 의왕시(-1.05%), 고양시(-0.17%), 오산시(-0.14%), 이천시(-0.13%) 등이 줄줄이 하락대열에 동참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인천 역시 동구(-0.03%)를 제외한 연수구(-0.09%), 서구(-0.09%), 남구(-0.05%), 부평구(-0.04%) 등이 모두 떨어지며 집값을 끌어 내렸다.

[출처=부동산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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