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부대변인 [뉴시스]
고민정 대변인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을 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은 대변인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외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자신의 국정 철학과 의지를 전달해야 하는 대변인의 부재 상황을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자 내부 발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여겨진다.

고 대변인은 정권 출범과 함께 부대변인으로 청와대에 들어온 뒤, 23개월만에 여성대변인으로서 춘추관 브리핑룸에 서게 됐다. 김의겸 전 대변인의 예상치 못한 낙마로 꾸려진 임시체제에서 한정우 부대변인과 브리핑을 분담했지만, 앞으로는 국정 주요 상황 전반을 책임지고 전달하게 됐다.

고 대변인은 지난 201724일 문 대통령 대선 후보 당시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북 콘서트' 행사 사회를 시작으로 선거 캠프에 본격적으로 몸을 담갔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경희대 선후배 사이이자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사다.

2004KBS 공채 30기로 입사해 13년간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고 대변인은 '스펀지', '밤을 잊은 그대에게', '국악 한마당'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2017년 초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KBS새노조 조합원으로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당시, '언론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돕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여성 대변인으로는 김대중 정부 박선숙, 노무현 정부 송경희, 이명박 정부 김은혜·김희정, 박근혜 정부 김행 대변인 등 청와대 여성 대변인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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