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욕설·충돌 여야 ‘밤샘 대치’... 국회 선진화법 이후 첫 ‘동물국회’
고성·욕설·충돌 여야 ‘밤샘 대치’... 국회 선진화법 이후 첫 ‘동물국회’
  • 이도영 기자
  • 입력 2019-04-26 08:37
  • 승인 2019.04.26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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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법안을 접수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접수를 막으려는 자유한국당 의원, 당직자들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몸싸움을 하던 중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밀어내고 있다 [뉴시스]
패스트트랙 법안을 접수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접수를 막으려는 자유한국당 의원, 당직자들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몸싸움을 하던 중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밀어내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여야가 선거제 개혁안 및 공수처법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밤샘 대치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전 4시30분 불상사를 우려해 철수하면서 철야 대치는 잠시 휴전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당초 패스트트랙 지정 합의안을 25일까지 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26일 오전까지 한국당이 법안 통과를 온몸으로 막아서면서 약속한 날짜에 처리를 하지 못하게 됐다.

여야는 선거제 개혁안과 함께 패스트트랙 지정 대상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을 제출하는 국회 의안과 앞과 정치개혁·사법개혁 특위가 진행될 회의장 앞, 로텐더홀 등에서 대치하며 거세게 충돌했다.

여야 4당과 한국당은 공수처법과 선거제 개혁안 등에 대해 극명한 이견을 드러내 접점을 찾기 어려워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양측은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다.

한국당은 의원들뿐 아니라 보좌진 및 당직자까지 총동원해 대치 국면에 나섰다. 현수막을 둘둘 말아 저지선을 만들기도 하고 서로의 팔짱을 낀 채 대열을 이뤄 여야 4당 의원들의 법안제출과 회의장 진입을 저지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여야 4당도 이에 질세라 물러서지 않고 물리적인 충돌을 빚으며 지난 2012년 국회 선진화법 이후 7년여 만에 ‘동물 국회’ 모습이 연츨됐다.

일부에서는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벌어졌고 민주당이 장비를 이용해 진입을 시도했으나 가로막혔다. 멱살을 잡고 물을 뿌리며 몸싸움을 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실신하는 이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의사과 업무가 마비되자 국회 출범 이후 6번째로 경호권을 발동했다. 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한 것은 1986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었다. 경호권 발동 이후 국회 경위 및 방호원들이 출동했으나 한국당의 방어막을 허무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물리적으로 법안 제출이 불가피해지자 결국 ‘이메일 법안 제출’이란 우회로를 택했지만 이 역시 한국당의 저지로 접수조차 확인되지 못하고 있다.

여야 4당, 특히 민주당은 한국당의 행태를 불법 폭력사태로 규정하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날 중으로 정개·사개 특위 회의장 입장을 저지한 한국당 의원과 보좌진 등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이 불법 야합으로 좌파독재정권의 집권을 유지하려 한다며 자신들의 행동은 ‘헌법 수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4시30분 여야 대치 속 부상자들이 속출하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철수 의사를 밝히며 대치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한편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이날 법안 처리를 위해 사개특위 소속인 오신환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사보임하는 문건을 팩스로 제출, 문희상 의장의 승인을 받았다. 이어 권은희 의원과 임재훈 의원의 사보임안도 팩스로 제출해 기습 처리했다.

이도영 기자 ldy504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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