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수주금액 선방 속 매출액 증가 기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모습. (사진-뉴시스)

[일요서울|김은경 기자] 본지는 ‘일요서울 선정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한 주간 이슈가 된 기업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이번 호는 유안타증권(작성자 이현수 연구원)과 하나금융투자(작성자 박무현 연구원)가 내놓은 ‘삼성중공업’ 종목 리포트를 선정, 소개한다.

LNG선 수주 능력 지속적으로 확인 중
건조량 증가… 2분기부터 흑자 전환 기대

유안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 역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수주금액이 5억 달러에 그치며 2018년 매출액 감소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으나 실망스러움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18년 조선부문 수주 금액은 LNG(액화천연가스)선이 호조를 보이고 컨테이너선이 분전하며 전년 대비 103% 증가한 63억 달러를 달성했다. 2019년 조선부문 수주금액은 다소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LNG선을 중심으로 전년 수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 또한 2017~2018년 수주한 물량이 매출액에 반영되며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과 함께 LNG선 경쟁 주도

글로벌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선박은 총 38척으로 이 중 11척이 LNG선이었다. 삼성중공업은 11척 중 7척을 가져왔다. 2018년(18척 수주) 그리고 2019년 1분기 경쟁사의 움직임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빠른 템포다.

비록 2019년 1분기 탱커 및 컨테이너선의 수주는 없었지만, LNG선만으로 2019년 목표 수주금액 58억 달러(조선부문)의 22%를 달성했다. 세계 선박 발주 시장에서 LNG선에 대한 수요가 가장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2018년 LNG선 수주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줬다. 삼성중공업은 그 중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만1000원을 제시했다. 지난 22일 삼성중공업은 약 10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첫 수주한 해양플랜트이며 삼성중공업 입장에서는 2017년 6월 이후 약 2년여 만의 수주다.

이는 2019년 해양부문 수주금액 가이던스(20억 달러)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18년 해양부문 수주가 전무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4년(2014~2018년) 동안 국내 조선업체 중 가장 높은 수주금액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건조 중인 해양부문에 대한 추가 부실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수년간 수주잔고가 낮아진 만큼 과거 대비 리스크도 감소했다고 평가된다.

오히려 현재 매각 추진 중인 시추선(Drillship) 3척이 성공적으로 매각될 시 현금 흐름은 상당 부분 개선될 수 있다. 2019년에 보여줄 실적보다 견조한 수주금액과 매출액 증가에 따른 손익 개선, 해양부문에 대한 기대감 등은 주가에 더 중요한 변수라고 판단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역사적으로 멤브레인형 LNG선 분야는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삼성중공업이 경쟁을 주도해 왔다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은 2000년대 중반 LNG선에 이중연료 전기 추진 시스템(DFDE) 탑재 상용화를 주도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장악하던 LNG선 경쟁 구도를 일거에 뒤집었으며 지금까지도 메이저 선주사 중 한 곳인 가스로그(Gaslog)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Gaslog는 수주잔고 8척을 포함해 총 34척의 LNG선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 5위급 LNG선주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9척의 LNG선을 수주하면서 LNG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올해 현재까지 발주된 170K급 이상 LNG선 15척 중 삼성중공업은 절반인 7척을 계약했으며 계약 선가는 1.93억 달러까지 높였다.

전망치 상회하는 LNG 물동량 증가

2020년 전 세계 LNG물동량은 3.7억 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과거 2015년도의 LNG 전망에서 2020년 LNG물동량이 3.5억 톤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것을 고려하면 실제 물동량 증가 속도는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 2019년 LNG 물동량은 3.5억 톤 수준이 될 전망이다.

석탄발전을 대체하고 있는 중국과 파이프라인운송천연가스(PNG)를 대체하고 있는 유럽에서의 LNG수입량 증가는 기존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는 자연히 LNG선 발주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30년 전 세계 LNG물동량은 5.5억 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계속되는 125K급 모스형 LNG선의 시장 퇴출로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LNG선 발주량은 연평균 50척 수준이 유지될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2019~2020년 선박 인도실적은 탱커를 중심으로 LNG선과 컨테이너선으로 단순화되면서 건조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선박 건조 흐름을 고려할 때 2019년 2분기부터는 소폭이나마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18년 20척으로 매우 부진했던 삼성중공업의 선박 인도량은 2020년이면 41척으로 늘어나므로 영업이익은 내년으로 갈수록 회복세를 추동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실적 회복 속도가 더디고 밸류에이션(Valuation) 부담이 높지만 LNG선 시황 호조세로 인한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소 수익성의 핵심은 동일 선종의 반복 건조량에 달려있다. 삼성중공업의 선박 건조량은 2018년 최저 수준에서 2020년에는 41척으로 늘어나게 되며 (셔틀)탱커선을 중심으로 LNG선과 컨테이너선으로 수주잔고는 단순화됐다. 이러한 건조 일정을 고려하면 삼성중공업의 영업실적은 2019년 2분기부터 소폭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공 : 유안타증권·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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