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고민정 대변인·문희상 국회의장

고민정 대변인 [뉴시스]
고민정 대변인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에서는 매주 한 주를 뜨겁게 달군 ‘이주의 인물’을 선정해 그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이주의 인물’로 선정된 사람은 정치·경제·사회·문화분야 사건·사고의 중심에 서서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 내 신문·방송 등 언론을 비롯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사람들이다. 지금부터 그들의 활약상을 살펴보자.

정권 출범 공신으로 손꼽히는 고민정 부대변인이 신임 대변인으로 승진했다. 청와대에서 가장 젊은 여성 비서관이다. 고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첫 여성대변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文정부 첫 여성 대변인

 

문재인 대통령과 고 대변인의 공식적인 첫 만남은 2017년 2월 4일이다.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북 콘서트에 참석했고 행사 사회를 고 대변인이 봤다. 

이후 2017년 4월 5일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에 공식 위촉되며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참여했다.

고 대변인은 2004년 KBS 공채 30기 아나운서다. 13년의 아나운서 생활 동안 ‘스펀지’ ‘밤을 잊은 그대에게’ ‘국악 한마당’ 등의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했다. 그러던 중 2017년 초 KBS를 사직했다.   

고 대변인의 남편은 난치병을 앓는 조기영 시인이다. 두 사람의 순애보는 청와대 입성 초기부터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고 대변인의 청와대 생활은 2017년 5월 18일 시작됐다. 선임행정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고 대변인은 부대변인 직을 맡으며 주로 김정숙 여사의 공식행사 등을 도왔다. 그러다 지난 2월 선임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됐다. 

한때 2기 참모진 개편과 함께 사의설이 돌기도 했으나 해프닝으로 끝났다.

과거 청와대 여성 대변인으로는 박근혜 정부 김행 대변인과 이명박 정부 김은혜 대변인 등이 눈에 띈다. 이 밖에 김대중 정부 박선숙 대변인, 노무현 정부 송경희 대변인도 있었다.

나이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임용 당시 37세였던 김은혜 제2대변인, 39세였던 김희정 대변인에 이어 만 40세로 정와대 최연소 세 번째 대변인이다.

당초 대변인에는 논설위원급 경력을 갖춘 언론인이 기용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전임이었던 김의겸 전 대변인도 언론인 출신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퇴로 대변인이 공석이 된 상황이었던 만큼 새 대변인 임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내부 발탁 카드를 꺼내면서 충격을 최소화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 내 모든 상황을 대변인을 통해서만 전달하도록 소통채널을 일원화하면서 자리의 무게감이 더해진 터다. 대변인 임명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는 더 커졌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고 대변인이 부대변인으로 (오래) 활동해 온 과정에서 정무감각을 많이 키웠고 탁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청와대 대변인으로 뛰어난 정무감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고민정 대변인에게 “자신 있고 당당하라”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임명 후 인사를 하러 온 고 대변인에게 이러한 당부를 했다고 고 대변인이 춘추관 첫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자신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고 대변인의 임명 배경을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 [뉴시스]

‘헐리웃 액션’,‘성추행?’

 

국회가 시끌벅적하다. ‘식물국회’를 벗어나 ‘동물국회’라 비판받고 있다. 고성·막말·몸싸움 등이 난무하자 붙은 이름이다.

지난 24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을 단체로 항의 방문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이하 사개특위)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 문제 관련 항의 방문이었다.

문 의장은 의장실에 찾아온 한국당 의원들을 접견실로 부르며 퇴장하려 했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반발하면서 문 의장을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다. 성추행 논란도 불거졌다.

자유한국당은 문 의장이 임이자 의원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지난 24일 열린 긴급 의원총회 공개발언을 통해 “문 의장이 한국당 의원 요구에 답변을 거부한 채 약속이 있다며 황급히 자리를 피하려 하자 임이자 의원이 의장에 대한 입장을 재차 요구했다”라며 “임이자 의원의 복부를 두 손으로 접촉했으며 ‘이러시면 성희롱이다’라고 강력히 항의하자 ‘이렇게 하면 되겠냐’라며 다시 두 손으로 임이자 의원 (얼굴을) 두 차례나 감싸고 어루만졌다”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30분간의 설전과 몸싸움 끝에 겨우 의장실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문 의장은 저혈당 쇼크로 충격을 받고 국회 의무실로 이동해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어 당일 오전 11시께 진료를 위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 이후 26일에는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한편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도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비서실장은 “정치를 떠나 인간적으로 섭섭하고 서글프다. 국회수장이자 정치 대선배가 충격으로 병원에 계신다. 차마 쓰러지셨다는 말은 못하겠다”라며 “투옥과 고문, 고통의 세파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며 ‘의회주의’를 외쳐왔던 거목이 온몸으로 호소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의장님 용태가 어떻냐’는 전화 한 통이 없다. 대신에 ‘헐리웃 액션’, ‘성희롱’ 같은 차마 귀 열고 듣기조차 민망한 단어들만 가득하다”면서 “문희상 의장에게 이런 말은 평생의 삶을 부정당하는 치욕이고 아픔일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비서실장은 “정치가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회 대변인실은 한국당의 성추행 주장에 대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자 공당으로서 스스로 권위와 품격을 지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한국당 의원들이 의장 집무실에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와 문 의장에게 고성을 지르고 겁박하는 폭거를 자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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