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혈관 폐쇄] 루테인·베타카로틴 섭취 늘려 ‘망막 혈관 폐쇄’ 예방가능

뇌, 혹은 심근으로 가는 혈관의 일부가 폐쇄되어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인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여러가지 발병원인이 있다. 뇌의 주요한 혈관의 일부가 폐쇄되면 그 혈관이 담당하는 뇌의 일부가 기능을 상실하여 마비 등의 증상이 오게 되고 심장의 주요한 혈관의 일부가 폐쇄되면 심근이 기능을 잃어 심하면 목숨까지도 위협하기도 한다. 눈에도 마찬가지 중요한 혈관이 있다. 바로 망막 동맥과 정맥이다. 동맥은 심장에서 나가는 피가 망막에 흐르는 혈관이고 정맥은 심장에서 들어가는 피가 망막에 흐르는 혈관이다. 이 동맥과 정맥도 뇌졸중과 심근경색과 마찬가지로 일부가 막히게 되면 망막의 기능을 잃게 되어 실명 등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얼마 전 유명한 개그맨 중에도 이 망막혈관폐쇄로 인해서 실명을 했다고 하며 외상외과 최고 전문가인 이국종 교수도 이 질환으로 한쪽 눈이 안 보인다고 하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그만큼 누구나 발병가능한 요인을 가지고 있는 질환이다. 눈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망막혈관폐쇄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크게 동맥폐쇄와 정맥폐쇄가 있으며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망막동맥폐쇄에는 혈관폐쇄가 일어난 부위에 따라 망막중심동맥폐쇄(Central Retinal Artery Obstruction, CRAO), 망막분지동맥폐쇄(Branch Retinal Artery Occlusion), 섬모체망막동맥폐쇄(Cilioretinal Artery Occlusion), 안동맥폐쇄(Ophthalmic Artery Occlusion)등이 있다. 망막중심동맥폐쇄와 안동맥 폐쇄가 가장 급성의 증상을 보이고 시력 예후가 불량하다. 그중 대표적인 망막중심동맥폐쇄(CRAO)는 보통 60대 초반의 노인에서 발생하며 주로 편측성이고 남자에서 호발한다. 1~2%에서 양안에서 같이 올 수 있으며 이때는 심장판막질환, 거대세포동맥염, 기타 혈관의 염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일시적으로 눈 앞이 검게 보이는 일과성 흑암시 병력을 가지고 있으며 구심동공운동장애가 관찰된다. 일단 망막 중심동맥이 폐쇄되면 통증 없이 급격한 시력저하가 발생하며 시력이 안전수동 혹은 광각을 보인다. 색전은 CRAO환자의 약 20~40%에서 볼수 있다. 개부분 경동맥의 죽상경화침착물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막중심동맥폐쇄는 전신질환의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대부분 색전, 혈전, 혈관염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고혈압은 2/3에서, 당뇨병은 1/4에서 관찰된다. 따라서 망막중심동맥폐쇄 환자의 진료시 철저한 병력청취와 심장 청진이 이루어져야 한다. 


치료는 사실상 한두 시간내 에 혈전을 용해하거나 망막동맥을 확장시키는 안구 마사지 등을 시행해야 하나 현재로서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전신질환과의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 2차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망막정맥폐쇄는 시력상실을 야기하는 망막혈관질환 중 당뇨망막병증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질환이다. 망막동맥폐쇄와는 증상이 다르다. 남자에서 좀더 호발하며 폐쇄 부위에 따라 망막분지정맥폐쇄(branch retinal vein occlusion), 망막중심정맥폐쇄(central retinal vein occlusion), 절반망막정맥폐쇄(hemiretinal vein occlusion)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망막분지정맥이 가장 흔하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다양한 전신질환이 망막정맥폐쇄 발생의 위험인자로 거론되고 있다. 발생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혈관벽의 변성, 혈액학적 질환 등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환자는 내원 시 0.5 이하의 시력을 보이며 치료받지 않은 환자의 약 50~60%가 최종 0.5 이상의 시력을 보이나 심한 시력상실 또한 드물지 않다. 황반부종, 유리체 출혈등의 합병증을 보이며 황반부종등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시력회복의 가능성은 매우 떨어진다. 치료 역시 전신검사가 시행되어야 하며 고혈압과의 관련성은 아직 밝혀진 것은 없으나 혈압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반 부종을 동반하는 경우는 안구 내 스테로이드 주사, 항혈관내피성장인자 항체 주사, 레이져 치료등이 시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망막 혈관폐쇄의 대표적인 질환 두 가지, 망막중심동맥폐쇄(CRAO)와 망막분지정맥폐쇄(BRVO)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3만9792명이었던 망막혈관폐쇄 환자 수는 2017년 6만440명으로 증가했으며 7년간 약 51%나 증가되었다. 50세 이상의 장년층에서 주로 발병하기 때문에 시력 감퇴 및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을 노안으로 여겨 방치해 두면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고 증상이 발견되었을 시에는 지체없이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평소에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안과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만 50세 이상이거나 위험인자가 있을 경우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은 안과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고 안과 의사의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등의 전신질환의 지속적인 관리등이 필요하며 눈에 좋은 루테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루테인이 풍부한 음식은 시금치, 케일, 순무 등 짙은 녹색채소가 있으며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음식은 토마토, 당근, 해조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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