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10개팀 7월까지 교육‧멘토링 중...8월부터 주민마을방송팀서 콘텐츠 제작
- 홈피 시범운영 거쳐 내년 작은 마을방송국 출범...1인 활동가 연수리포터 지원

연수스토리 차량
연수스토리 차량

[일요서울|인천 조동옥 기자] 연수구가 구민이 주인 되는 마을방송국 설립을 위해 주민마을방송팀 육성과 함께 본격적인 마을 콘텐츠 송출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오는 9월 마을방송 홈페이지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홈페이지와 연수구인터넷방송국, 유튜브, 지역케이블방송 등과 연계해 본격적인 콘텐츠 송출을 시작한다.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최근 선정된 10개 주민 마을방송팀을 대상으로 제작 과정과 미디어커뮤니티 교육 등을 실시하고 구가 직접 60~70편의 ‘연수스토리’를 제작해 구민과의 소통 채널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의 생활밀착형 소식 발굴을 위해서도 지난 3월 30명의 연수리포터를 선정했고 선정된 인원은 2021년 3월까지 콘텐츠 송출을 위한 제작과 멘토링 등 교육컨설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연수구 마을미디어 육성 조례‘ 제정과 함께 지난 2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문인력과 함께 자치행정국 마을자치과 산하에 마을방송팀을 신설하고 마을미디어 육성 업무를 진행 중이다.

주요업무는 이야기로 열리는 세상 ’연수스토리‘ 등 마을방송 콘텐츠의 자체 제작과 주민 미디어 소통을 위한 주민 마을방송팀 운영, 연수리포터 지원 등 마을미디어 활성화관련 사업이다.

- 진솔한 주민들의 이야기 ‘연수스토리’

연수스토리
연수스토리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에서 과거와 현재, 진솔한 가족간 사연 등 연수구 생활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해 애니메이션과 영상콘텐츠로 제작하는 사업이다.

올해 초부터 고남석 구청장의 동별 현장행보 수단으로 운영해 온 찾아가는 이동형 연수스토리 차량을 활용해 주민들과의 폭넓은 소통과 함께 지역 내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33건의 주민들의 연수스토리가 접수됐고 이 중 10건을 애니메이션과 샌드아트, 대담 등의 영상콘텐츠로 제작 중이다.

구는 앞으로도 주민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접수 받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오는 9월부터 마을방송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송출할 예정이다.

주민 스토리 접수는 연수구 홈페이지 참여∙알림마당의 연수스토리 게시판을 이용해 신청하거나, 이동형 연수스토리 차량을 통해 인터뷰로 진행된다.

이와함께 구에서는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높이고 주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마을특화형 콘텐츠도 별도로 제작한다. 주요 콘텐츠로는 ‘우리마을 옛 이야기’, ‘우리동네 최고야!’, ‘우리동네 맛집’ 등 주민밀착형 영상물들이다.

- 미디어로 하나 되는 ‘주민 마을방송팀’ 운영

구는 구민의 자발적인 미디어 참여와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위해 ‘연수구 주민 마을방송팀‘을 운영한다.

마을방송팀은 주민이 주체가 되어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미디어 커뮤니티를 스스로 운영토록하고 이를 활용해 마을 단위의 주민 간 소통 활성화를 가장 큰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달 주민 마을방송팀 공모를 통해 지역별로 10개팀, 70명을 선정했고 현재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마을미디어 활동가로 육성 중이다.

선정팀은 ▲마을과 이웃(7명‧청학동), ▲옥련사랑마을공동체(7명‧옥련동), ▲엑스포한마음(5명‧송도동), ▲고려인문화원(5명‧연수동), ▲협동조합벼리(5명‧동춘‧송도동), ▲연수송도메아리(5명‧송도동), ▲옥골미디어(6명‧옥련동), ▲연수구 소상공인 연합회(15명‧연수구 전역) ▲송도2동 주민자치회(10명‧송도동) ▲연수투유-유타대(6명‧송도동) 등이다.

주민자치회와 마을공동체 모임, 소상공인, 대학생 등 다양한 팀들로 구성된 주민 마을방송팀들은 팀별로 지역의 이야기를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마을방송 시스템을 통해 송출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오는 7월까지 맞춤형 교육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구는 완성된 콘텐츠의 송출을 위해 올해 안으로 온라인상에 작은 마을방송국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1인 마을미디어 활동가 ‘연수리포터’

구는 다양한 마을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생활밀착형 소식을 발굴 제공하기 위해 1인 마을미디어활동가 형태의 ‘연수리포터’를 육성 운영한다.

영상기획과 제작이 가능한 연수리포터를 선발해 연수구 곳곳의 이야기를 주민의 관점에서 흥미롭고 알기 쉽게 콘텐츠로 만들어 주민들과 공유토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연수리포터는 지난달까지 모집공고 과정을 거쳐 30명을 선정했고 지난 23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활동을 시작한 연수리포터들에게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구가 직접 맞춤형 전문교육과 함께 전문 멘토 등을 지원하고 컨텐츠 제작을 위한 비용 등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연수구 마을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7일까지 UCC 공모전도 계획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통해 주민이 구정에 직접 참여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주민들의 자율적인 공동체 구성과 운영으로 새로운 소통 채널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에니메이션

스토리 사례로  신체적 장애를 지닌 남편과 함께 농아인 권익증진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수어교육 콘텐츠 등을 개발하며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는 이주순 인천농아인협회 연수구지회장의 이야기다.

어려서부터 말을 못해 놀림당하고 눈치를 받아 왔지만 지금은 수어 통역사였던 남편을 만나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잘 지내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슴 아팠던 일은 크게 세가지. 유아시설의 아들이 엄마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칭얼댔을 때와 13년 전 남편이 갑작스런 뇌경색으로 쓰러졌을 때이다. 다행이 지금은 건강을 회복해 함께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슴 속 한 곳에 남겨두고 있는 아픈 마음. 바로 여동생이야기다.

이주순씨가 약 5살 무렵 강원도 집에서 부모님을 찾아 어린 동생과 함께 집을 나섰는데 길을 잃어버렸다. 당시에도 말을 하지 못했던 이주순씨는 결국 집을 찾지 못하고 동생과 함께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이후 이주순씨는 인천시설로 옮겨지면서 동생과 이별하게 됐다. 성인이 되어 사람을 찾아주는 방송에 출연해 어렵게 오빠를 찾았지만 아직도 동생은 찾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가슴 한 켠에 동생을 담고 연수구에서 힘차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2번째 사례로 문○○ (81세) 기초생활수급 노부부 이야기다. 1938년 부산에서 출생한 문○○, 일제강점기에 중국 길림성 장춘으로 이주. 중국에서 배우자(한국동포)와 결혼, 60세까지 중국에서 교사생활 중 부모님께서 중국에서 별세하셨고 한국에서 살 것을 권유. 이에 유지를 받아 2009년 한국국적 취득, 부인은 한국인 부모님이지만 중국에서 출생했고 귀화조건 미 충족으로 한국 귀하 진행 중. 늙은 나이에 한국으로 와서 빌라 반 지하에서 기초생활수급으로 생활. 노부부는 햇빛이 들어오는 지상 층에서 살고 싶어 했고 부인은 요양보호사 일을 배워 생계에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연수스토리 사연 접수 후 해당 행정복지센터(선학동)에서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매입임대주택 사업과 연계해 지상 3층으로 이사. 또 선학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후원금을 연계해서 기초생계와 자립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공직생활을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은 대학졸업과 대학원 진학을 앞둔 공무원 이야기와 중환자실에서 입원했다가 건강을 되찾아 봉사를 다짐해 1만5천 시간 자원봉사하며 국무총리상까지 수상한 자원봉사자 이야기,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고백을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초등학생의 고민 이야기 등 다양한 주민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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