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왕실 가계도 [뉴시스]
일본 왕실 가계도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평화주의자 아키히토 일왕이 30일 퇴위한다. 이로써 30년 3개월에 걸친 ‘헤이세이’ 시대가 막을 내린다.

퇴위식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고쿄 내 접견실인 마쓰노마에서 치러진다. 오전에는 일왕이 거주하는 고쿄 내 규추산덴 신정에서 조상들에게 자신의 퇴위를 보고 하는 식을 가졌다.

퇴위식에는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나루히토 왕세자 부부, 아키히토의 차남 아키시노노미야 부부, 왕족 및 정부, 국회, 법원 인사, 지방 대표 등 약 300명이 참석한다.

일본 왕위의 상징인 ‘삼종신기’라고 불리는 일왕의 상징인 칼, 거울, 곡옥이 새 왕에게 계승된다. 하지만 실제 퇴위식에는 칼과 곡옥 대신 국사행위 집무에 사용되는 국새와 일왕의의 도장인 어새가 놓일 전망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일왕을 ‘상징’으로 규정한 일본 헌법상 첫 왕이다. 당초 일왕은 메이지헌법 하에서 국가원수로서 통치권이 있는 절대군주였다. 하지만 2차 대전 패전 후 성립된 평화헌법을 토해 정치적 실권이 없는 상징적 존재가 됐다.

히로히토 일왕의 장남인 아키히토는 1933년생으로 1989년 1월 7일 55세의 나이에 즉위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왕위는 아키히토 장남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5월 1일 계승한다. 일왕이 생전 퇴위하는 것은 에도시대 고카쿠 일왕 이후 202년 만으로 헌정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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