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주 매매시황…장마까지 겹친 수도권 시장

부동산시장이 이른 장마에 의기소침한 모습이다.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0.05%로 4주 연속 하락폭을 키우고 있는데다 서울 -0.06%, 경기도 -0.03%, 인천시 -0.02%, 1기 신도시 -0.05% 등은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방시장은 선전하는 모습이다. 5대 광역시의 경우 울산시 0.55%, 부산시 0.49%, 광주시 0.45%, 대구시 0.43%, 대전시 0.07% 등 상승세를 기록하며, 때이른 장마에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도별로 살펴보면 충청북도가 0.43% 가장 많이 올랐고, 전라북도 0.33%, 경상남도 0.12%, 충청남도 0.01%, 전라남도 0.01% 등은 소폭 상승했다. 강원도 0.00%-, 경상북도 0.00%-, 제주도 0.00%- 등은 보합에 머물렀다. 지방시장도 때이른 장마와 휴가시즌인 여름비수기를 맞아 올 초에 비해선 상승세가 많이 꺾인 모습이다.

이 같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불황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동산 감성지수가 떨어지면서 사람들의 구매의욕이 상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재훈 강동구 천호동 R-ACE공인 김재훈 대표는 “전셋값이 매매가 대비 60%까지 육박했는데도 사람들이 집을 사지 않고 전세에 머물러 있는 것은 낯선 현상”이라며 “많은 규제가 완화되고 집값이 하락하며 투자접근은 쉬워졌지만, 물가상승, 집값하락, 금리인상 등 주변 여건들이 부동산 감성지수를 마이너스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다른 의견도 제기된다. 강북권과 강남권은 통계수치로만 보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집값이 3배 차이가 난다. 하지만 10년 전 강북권 중형아파트에서 1억 원만 더 주면 들어가던 강남권 중형아파트가 지금은 최소 5억 원 이상은 더 보태야 강북에서 강남으로 진입할 수 있다. 그만큼 주택시장의 가격 진입장벽이 높아진 것이 실수요자들의 거래를 막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는 분석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최근 전셋값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지만, 매매시장은 조용한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전세물량이 월세로 전화되면서 전세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매매시장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의견들은 아직 시장에서는 체감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은 송파구 0.08%, 금천구 0.02%, 서대문구 0.02% 등이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중랑구 -0.23%, 노원구 -0.10%, 중구 -0.09%, 성동구 -0.06%, 강서구 -0.05% 등 대부분의 지역이 약보합세다.

재건축도 마찬가지다. 서울 일반아파트 가격이 떨어지자 주요 재건축 지역인 광진구 -1.61%, 강남구 -0.43%, 강동구 -0.38%, 송파구 -0.13% 등도 모두 하락했다. 특히 10억 원 대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최근 불고 있는 수익형부동산 열풍으로 인해 상가건물, 원룸주택 등으로 투자수요가 많이 이동하면서 발길이 끊긴 상태다.

경기도의 경우 평택시 0.28%, 이천시 0.26%, 군포시 0.15%, 여주군 0.14%, 오산시 0.14% 등 수도권 외곽지역에서는 대부분 강보합세를 보인 반면, 양주시 -0.49%, 과천시 -0.42%, 구리시 -0.21%, 의정부시 -0.20%, 용인시 -0.11%, 성남시 -0.11% 등 서울 주변 지역들은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도 강화군 -0.56%, 서구 -0.03%, 부평구 -0.03%, 연수구 -0.02% 등으로 하락폭을 키웠고, 신도시는 산본 0.05%, 평촌 0.03% 등은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분당 -0.13%, 중동 -0.03%, 일산 -0.02% 등은 소폭 하락했다.

[제공: 부동산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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