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미국이 오히려 영변 핵 시설 폐기 외에 '한 가지'를 더 요구했기 때문에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미국 국무부는 북한 외무성 최선희 제1부상이 지난달 30일 미국을 향해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북한과 건설적인 협상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경로변경'을 운운했다”며 “이것은 최대의 압박과 경제봉쇄로도 우리를 어쩔 수 없게 되자 군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어이 우리 제도를 무너뜨려 보려는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평탄치 않고 도전적일 것”이라며 “협상이 깨지고 비핵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경로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최선희 제1부상은 “우리의 비핵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때가 되면 비핵화를 할 것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이 현재의 셈법을 바꾸고 입장을 재정립해 나오는 조건하에서만 가능하다”며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시한부 내에 자기 입장을 재정립해 나오지 않는 경우 미국은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6일 2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 측에 돌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미국은 북한과 건설적인 협상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