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뉴시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SK 와이번스의 연승 행진을 멈춰 세웠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5-5로 대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키움은 19승째(13패)를 올려 단독 5위를 유지했다.

키움 타선이 6회초와 8회초 각각 6점, 5점을 올리는 등 장단 23안타를 날리며 SK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안타(종전 16개), 최다 득점(종전 14득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4번 타자 박병호가 4회초 동점 솔로포를 날리는 등 6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5, 6번 타자로 나선 장영석(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과 서건창(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박병호의 뒤를 받쳤다. 9번 타자 김규민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하위타선의 핵 역할을 했다.

키움 외국인 좌완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는 6회말 급격하게 난조를 보이며 5⅔이닝 5피안타(1홈런) 5실점을 기록했지만, 풍족한 타선 지원 속에 승리를 품에 안았다. 시즌 2승째(1패)다.

7연승 행진을 마감한 SK는 10패째(20승 1무)를 기록했다. 이날 2위 두산 베어스도 패배하면서 선두 자리는 지켰다.

불펜이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특히 6회초 선발 브록 다익손의 뒤를 이어 등판한 서진용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5실점으로 흔들렸다. 7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나선 김택형도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서진용은 시즌 첫 패(1승 2세이브)를 떠안았다.

다익손은 5이닝 4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선취점은 SK의 몫이었다. SK는 1회말 리드오프 김강민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4호)를 작렬해 1-0으로 앞섰다.

끌려가던 키움은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가 좌월 솔로포(시즌 7호)를 작렬해 동점을 만들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팽팽한 균형은 6회에 깨졌다. 키움은 타자일순하며 다익손이 내려간 SK 마운드를 쉼 없이 두들겼다.

6회초 김하성, 제리 샌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키움은 박병호의 우중간 안타 때 2루 주자 김하성이 홈까지 쇄도해 2-1로 리드를 잡았다. 홈까지 들어오기 힘든 짧은 타구였지만, SK 우익수 정의윤의 아쉬운 중계 플레이 속에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장영석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이어간 키움은 서건창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2점을 더 올렸다. 키움은 이후 1사 만루에서 김규민의 2타점 우전 적시타와 이정후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3점을 추가, 7-1로 점수차를 벌렸다.

SK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2사 후 최정의 안타와 한동민의 볼넷, 정의윤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를 일군 SK는 제이미 로맥이 좌측선 바로 안쪽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해 순식간에 3점을 만회했다. SK는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성현이 우중간 적시타를 뽑아내 5-7로 추격했다.

하지만 키움은 7회초 선두타자 박병호와 장영석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올리며 다시 기세를 살렸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 서건창의 우중간 적시타로 1점을 보탠 키움은 이후 1사 1, 2루에서 김규민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10-5로 달아났다.

8회초 선두타자 샌즈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시즌 4호)를 그려내 1점을 더한 키움은 이후 2사 1, 2루에서 박동원이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마수걸이 3점포를 작렬한 뒤 김하성이 중전 적시타까지 작렬, 15-5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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