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북한 외무성 최선희 제1부상이 지난달 30일 미국을 향해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측이 미국과 실무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를 통해 밝혔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미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외교적 채널을 이용해 직접 만나 서로의 견해차를 좁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선희 제1부상이 북한도 ‘경로 변경’을 할 수 있다며 위협했지만 현재로서는 북한이 관여를 더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는 북한이 선을 넘지 않으면서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과거에도 분명하게 밝히지 않은 애매한 위협을 한 후 물러서거나 저강도 도발을 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경로변경’을 운운했다”며 “이것은 최대의 압박과 경제봉쇄로도 우리를 어쩔 수 없게 되자 군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어이 우리 제도를 무너뜨려 보려는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평탄치 않고 도전적일 것”이라며 “협상이 깨지고 비핵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경로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최선희 제1부상은 “우리의 비핵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때가 되면 비핵화를 할 것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이 현재의 셈법을 바꾸고 입장을 재정립해 나오는 조건하에서만 가능하다”며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시한부 내에 자기 입장을 재정립해 나오지 않는 경우 미국은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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