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창업 업종 선택
올해는 우리 기업 인력의 주력군 역할을 해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44~52세·통계청 기준)의 맏형 격인 1955년생들이 52세가 되는 해로 이들의 퇴직이 시작된다. 이로 인해 창업시장에서 50대 퇴직자들의 창업열기가 뜨겁다. 50대 퇴직자들은 자금에 여유가 있고 넓은 인맥과 풍부한 사회경험을 갖추고 있어, 외견상으로 봤을 때 창업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직장 생활 외에 다른 업종을 접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자신감만 가지고 창업시장에 뛰어들면 실패하기 쉽다. 따라서 사전에 충분히 교육을 받고, 치밀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 고기 전문점

고기전문점하면 삼겹살과 같은 돼지고기전문점이 먼저 떠오른다. 가격도 저렴하고 쉽게 먹을 수 있어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창업시장에서 돼지고기업종은 포화상태를 이뤘다. 그렇다고 선뜻 쇠고기전문점을 창업하는 것도 사실상 힘들다. 쇠고기의 비싼 가격 때문에 고객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돼지고기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이 부담 없이 쇠고기를 즐길 수 있는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에, 쇠고기전문점 창업을 고려하는 예비창업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우스(www.woosdons.com)는 고객이 일정한 가격으로 쇠고기를 먹을 수 있는 가격연동제를 실행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주 메뉴인 소갈비살과 안창살 두 가지 메뉴 가격 구도를 항상 7,500원과 5,500원으로 유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가맹점주의 수익도 일정하게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역 담당컨설턴트를 통해 가맹점에 실질적이고 정확한 관리를 실시, 경험이 없는 창업자가 빠른 시일 내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요일별, 시간대별로 매장을 점검한 뒤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본사 각 부서에서 문제 원인을 밝혀 정확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더불어 창업 후 1년간은 창업자에게 생소한 세무업무도 지원해 주며, 4,000만원이라는 저렴한 창업비용 이외에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담당컨설턴트가 점포선정부터 인테리어까지 창업자의 투자비용에 맞게 맞춤창업 지원도 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쇠고기를 직접 수입해 본사 공장에서 가공, 각 가맹점에 15~20%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가능한 오래드림(www.oredream.com)은 신규 가맹점주에게 무보증으로 최대 1억원까지 대출해주는 ‘하프가맹점’ 제도를 도입했다. 가맹점을 믿고 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본사와 가맹점이 공생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점포 임대보증금을 본사가 내고 가맹 점주는 나머지 창업비용만 부담한 후 3년간 매월 갚아나가는 제도이다. 따라서 대체로 돈이 많이 드는 고기집 창업을 1억원 이하로도 충분히 창업이 가능하게 됐다. 이자도 30호점까지는 무이자로 해주었고, 이후부터는 은행 담보대출금리보다 낮은 5.2%로 대출해주고 있다. 은행 또는 제2 금융권에 대출을 알선해주는 경우는 있지만 본사가 직접 무보증 저리로 대출해주는 경우는 국내 최초라는 것이 본사의 말이다. 따라서 창업자금에 부담을 느끼는 창업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 보쌈 전문점

보쌈전문점은 대표적인 외식업계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오래전부터 먹어온 전통음식으로, 남녀노소 수요층이 넓고 두터워 사계절 고른 영업과 매출이 가능하다. 보쌈은 생 채소를 그대로 쓰고 삶는 조리법만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식, 저칼로리 메뉴로 인기가 높다.

보쌈전문점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은 본사의 안정적인 관리와 가맹점들의 꾸준한 수익 유지로 유명하다. 또 조리가 간단해 창업 경험이 없는 퇴직자들에게 추천할만하다. 조리법 모두를 매뉴얼화해 초보자도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기술력이나 전문주방장 채용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본사에서 일주일에 6회, 아침마다 생고기와 김치 속 등 식재료의 80%를 배송해주기 때문에 운영하기도 수월한 편이다. 또한 돼지고기 냄새 제거 방법, 삶을 때 불 조절, 보쌈김치 보관온도 등 세부 사항까지 철저히 매뉴얼화해 누구나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쌈 전문점 입지로는 직장인 회식이나 가족 외식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사무실 밀집지역, 주택가, 아파트 단지 주변 등이 적합하다. 홀 매장은 최소 30평 규모에서 창업할 수 있으며, 노출도가 높은 입지에 위치해야 하므로 창업비는 3억원 정도 예상해야 한다.


◆ 아이스크림전문점

창업 후 관리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전문점도 퇴직자 창업으로 괜찮다. 특히,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 ‘카페 띠아모’(www.ti-amo.co.kr)와 같이 아이스크림 메뉴를 중심으로 음료,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복합 판매하는 매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존 테이크아웃 매장 중심의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달리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카페 형태로 운영돼 사계절 매출 편차가 심하지 않고 입지 제약을 덜 받기 때문이다.
재료와 레시피도 본사에서 모두 제공하므로 매장 운영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하지만 띠아모와 같은 아이스크림 카페는 아이템 특성상 50대 점주가 직접 운영하기는 힘들다. 이에, 띠아모는 점주가 직접 운영하지 않고 관리만 하면서 운영할 수 있도록 본사 직영 매니저를 파견해준다. 매니저는 본사에서 메뉴, 조리, 매장관리, 세무까지 전 과정을 교육받고 파견돼 운영을 돕는다. 점주가 원하면 매니저를 상시 채용할 수도 있다. 매니저 급여는 본사와 가맹점주가 반반씩 부담한다.

아이스크림 카페는 매장 규모가 최소 20평 이상은 돼야 하고, 아이스크림 제조기, 커피 머신, 냉동고, 냉장고 등 기계가 많이 들어가 자금 부담이 있다. 그러나 입지 제약이 덜해 창업비는 1억5,000만~2억원 정도로 해결할 수 있다.


◆ 공동 투자형 세계맥주전문점

투자형 창업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에 대한 퇴직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투자형 창업은 단순한 동업형태를 뛰어넘어 기술과 자금이 합쳐져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업종 특성상 A급 입지에 대형 매장형태로 출점해야 높은 매출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런 아이템은 임대료가 비싸 창업비 부담이 커지게 되고 개인적으로 창업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최근 세계맥주 전문점 ‘와바’(www.wa-bar.co.kr)의 경우 공동투자 방식을 적극 활용, 창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본사에서는 평균 5명 정도 투자자를 모아 창업비 부담을 줄인 공동창업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별로 5,000만원~1억원 정도 자금을 투자받아 공동창업을 유도하거나, 본사와 창업자가 함께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창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본사와 지분투자를 함께 하면 창업자는 자금 투자만 하고 경영은 본사에 일임해 더 전문적인 경영이 가능하다.

본사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들은 월 4% 안팎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는다고 한다. 이는 은행 금리의 5배가 넘는 수치. 또한 자본 투자로 배당금을 받으면서 간접 운영 경험을 쌓고, 개인적으로 창업 준비를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창업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물론 공동 투자형 창업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투자부터 하면 안 된다. 본사 시스템을 철저히 검증하고, 경영실적을 100% 오픈하는지, 회계 상황을 매일 보고 받을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 불안요소를 없애야 한다.


◆ 인맥 활용한 방문사업

직장을 다닐 때 영업 업무를 담당했거나 그간 구축한 풍부한 인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향기 관리업이나 방문 잉크·토너충전업처럼 영업을 위주로 한 업종에도 도전해볼만하다. 향기관리업 ‘에코미스트’(www.ecomistkorea.com)는 뉴질랜드산 천연향 제품을 가맹점에 공급한다. 점포나 사무실, 전문매장, 사우나, 병원, 관공서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분사기 속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 매월 리필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사무실을 중심으로 거래처를 뚫어놓으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사용 목적과 장소에 적합한 향기를 선별해 판매하고, 자동향기분사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방역사업을 추가로 도입, 다양한 서비스제공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방문잉크 토너·충전업 ‘잉크가이’(www.inkguy.co.kr)도 직장 생활에서 쌓은 영업력과 기술력, 인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업종 중 하나다.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로 잉크충전사업의 과당경쟁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사무실이나 가정을 직접 방문해 프린터 토너와 잉크를 충전해준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5분 내외며, 1회 충전시 8,000원~1만원 정도로 정품의 30%밖에 되지 않는 가격이다. 최근에는 전산소모품을 연계판매하면서 수익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 성공전략 및 주의점

업종을 선택할 때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업종이나 유행하는 업종에 현혹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유행을 타는 업종은 경쟁이 치열하고 수명도 짧기 때문에 50대 퇴직자 창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경력이나 경험을 살릴 수 있거나 오랜 운영으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영업이 보장된 업종을 고르는 것이 좋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할 생각이라면 본사의 관리 능력도 살펴야 한다.

초보자인 만큼 충분한 사전준비를 한 후 시작하는 것도 성공 포인트. 사전에 충분히 창업정보를 입수하고 공인된 기관에서 창업교육을 받는 것도 필수다. 그 밖에 한두 달 간격으로 개최되는 창업박람회에 참석해 창업 아이템을 알아보고, 인터넷에 개설돼 있는 창업 정보 사이트나 관련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최근 정보를 꾸준히 체크하는 것도 유용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소장>
www.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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