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됐던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뉴시스]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됐던 전직 경찰관 강모씨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클럽 '버닝썬'과 경찰 사이에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이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직 경찰은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경찰 유착 의혹으로 첫 번째 기소된 인물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 강모(44)씨 1차 공판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강 씨 측 변호인은 "2000만 원을 받은 적이 없다.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강 씨 역시 "(공소사실) 내용이 전혀 상반됐다. 변호인과 의견이 같다"면서 "제 방어를 위해 21쪽 정도의 메모를 했는데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장판사는 강 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이성현 버닝썬 공동대표와 강 씨로부터 돈을 건네받아 경찰에 전달한 의혹을 받는 이모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강 씨의 2차 공판은 오는 27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강 씨는 지난해 7월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고자 이 공동대표로부터 2000만 원을 받아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들에게 뇌물을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했던 전직 경찰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 씨는 버닝썬에서 홍보 행사를 앞두고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직접 나서 신고를 무마하고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버닝썬 측과 강남경찰서 사이에 연결고리가 된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편 '버닝썬 사태' 후 강남 유흥업소와 공무원의 유착고리를 수사 중인 경찰은 현재 유착 혐의로 경찰·소방·구청 공무원 총 14명을 입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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