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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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전남 광주·전북 전주 등 호남 지역을 찾아 공직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안건 지정)을 규탄하는 대국민보고대회를 개최했지만, 시민들의 거센 항의 속에 물 세례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호남 시민들은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미온한 징계 등에 강력 반발하면서 한국당을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 조경태 최고위원과 신보라 청년최고위원, 민경욱 의원, 광주·전남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광주·전남 애국시민들이 피흘려 헌신하신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자유가 훼손되고 있다""자유한국당이 이 땅의 자유를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의 근간은 삼권분립인데 이 정부가 행정부, 사법부를 장악하고 이제는 의회까지 지배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려고 하고 있다""우리는 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장외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게 아니고 이 정권에 필요한 것이다""(문재인 정부가)자기 입맛에 안맞는 사람을 치려고 하는 것이다. 이 정권이 독재정권으로 가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황 대표 발언 중에 '황교안은 물러가라',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 대표가 광주 일정을 마무리하고 전북 전주로 이동하기 위해 광주송정역 대합실로 들어가려 하자 시민단체 등이 막아서며 20여 분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때 시민단체들은 황 대표에게 물을 뿌리기 시작했고, 경찰들은 검은색 우산을 펼치는 한편 황 대표 이동 동선 상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막아섰다. 황 대표는 급히 송정역 역무실로 몸을 피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기차를 타기 앞서 황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5·18단체의 항의에 대해 "지역간의 갈등이 있었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좁은나라, 작은나라, 단일민족인 나라가 나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광주시민 중에도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훨씬 많은 만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진보연대 관계자는 "5·18 망언을 했던 국회의원 3명에 대해 한국당이 솜방망이 징계를 했다""양심이 있다면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에 비유해 당원권이 3개월 정지된 김순례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박탈 여부에 대해서 전주 장외투쟁을 마치고 난 후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황 대표는 모든 것들이 원칙과 절차에 따라서 진행이 되어왔다. 절차에 따라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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