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교육청연구원, 대구광역시교육청과 세계 문화 이해교육 프로그램 운영

영남대 학생들이 경산시 정평초등학교에서 외국인 초청 세계이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영남대학교
영남대 학생들이 경산시 정평초등학교에서 외국인 초청 세계이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영남대학교

[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지난달 30일 오전 3교시 수업이 진행 중인 정평초등학교 교실에서 초등학생들의 즐거운 환호가 터져 나왔다.

가봉 출신으로 영남대에서 유학 중인 새마을국제개발학과 4학년 시메레즈이든(26)씨와 영남대 체육학전공 4학년 김레아(22)씨가 초등학교 일일교사로 나선 것.

이날 이들은 가봉 문화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수업했다. 시메레즈이든 씨가 가봉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이날 수업의 주제인 가봉의 언어, 식생활 등을 전달하고, 김레아 씨가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외국인 대학생이 진행하는 색다른 수업에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가봉의 전통복장을 체험하면서 외국 문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시메레즈이든 씨는 “한국 학생들에게 가봉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보람을 느꼈다. 한국의 초등학교의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교감을 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며 수업을 진행한 소감을 밝혔다.

같이 수업을 진행한 김레아씨는 “수업에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꼼꼼히 준비했지만 막상 수업에 나서려고 하니 걱정이 앞섰다. 수업에 들어가자 의외로 학생들의 호응이 좋아서 즐겁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평초등학교 박명찬 교사(48)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 내내 세계이해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매우 좋았다. 생소한 나라의 문화에 대해 현지 대학생에게 직접 듣고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수업이어서 학생들이 수업 시간 내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서, “일일교사로 온 대학생 선생님들이 꼼꼼히 수업을 준비해 와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학생들에게 이런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이 진행한 수업은 경상북도교육청연구원이 주관하는 ‘2019 외국인 초청 세계이해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자연스럽게 외국인 대학생과 소통하면서 세계 문화를 경험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기르기 위해 경상북도교육청연구원이 기획했다.

외국인 유학생 1명과 한국 학생 1명이 조를 이루어 진행하는 이번 교육에는 영남대에서 재학 중인 가봉, 가나, 중국 등 32개국 82개 팀이 참여한다.

정평초등학교를 포함해 사동고등학교, 군위 부계중학교 등 경산, 청도, 영천, 군위 지역 총 16개 초·중·고에서 11월까지 총 80여회 수업을 진행한다.

한편, 영남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 대구광역시교육청과도 함께 글로벌 지식나눔봉사를 위한 ‘글로벌 하모니 포 더 퓨처(Global Harmony for the Future)’를 운영 중이다.

자유학년제의 일환으로 창의적체험활동 수업과 연계해 각 나라의 음악을 비롯한 대중문화로 서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에 지난해 2학기에는 네덜란드, 칠레, 브라질, 중국 자매대학에서 영남대로 온 교환학생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7개 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학기중 3회씩 고산중, 대구동중, 매호중, 소선여중, 시지중, 신명여중 등 대구 수성구지역 6개 중학교에서 글로벌 문화소통에 나섰다.

이번 학기에는 미국, 중국, 독일, 인도, 불가리아, 대만, 터키 등 7개국 자매대학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한국인 재학생과 총 15개 팀을 이뤄 강북중, 동변중, 운암중, 칠곡중 등 대구 북구지역 4개 중학교에서 글로벌 지식나눔봉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영남대 허창덕 대외협력처장은 “영남대에서는 현재 60여 개국 17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학위과정을 밟고 있고, 매년 세계 20여 개국의 자매대학에서 약 300명의 교환학생이 찾는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2,000여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생활하는 글로벌 캠퍼스를 보유한 대학”이라면서 “영남대가 보유한 글로벌 교육 기반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다양한 협력프로그램 활성화에 앞으로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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