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연안여객터미널, 제1국제터미널 이전 쌩뚱맞은 결의문

조철수 의장, 방지현 부의장, 신영희, 김택선, 백동현, 김형도, 홍남곤 의원

[일요서울|인천 조동옥 기자] “기초의원의 직무가 무엇인지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주민 A씨의 한숨이다.

옹진군의회에 대한 본지 기사(7일자 옹진군의회 표리부동(表裏不同) 군정발전 발목)와 관련하여 비난이 일고 가운데 지난 1일 의회의 때늦은‘연안여객터미널 매각 철회 및 이전 촉구 결의문’을 두고 주민들은 참담하다는 표정이다.

옹진군의 최대의 현안사업인 연안여객터미널은 연간 약 100만명이 이용하는 시설로 관광철 시즌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변 일대가 각종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대형버스는 진입조차 불가능해, 관광객들에게 큰 불편을 안겨주고 있어, 천혜의 관광자원을 자랑하고 있는 옹진군의 이미지에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장정민 옹진군수는 지난해 12월20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인천항만공사의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 일괄 매각 결정과 관련하여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장 군수는 ”2,600만 명의 수도권 주민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인천 섬들의 발전과 유일한 도서주민들의 이동수단인 해상교통을 개선하기 위해서 낡고 열악한 연안여객선터미널을 제1국제여객선터미널 이전이 시급하다“며 중앙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군과 주민들은 “한정된 자원과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의 차등적인 개발정책의 한계를 인정하고 드넓은 해양과 개발에서 소외되어 온 도서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면서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항 너머에는 여의도 면적의 120배에 달하는 해상구역과 168개의 보석 같은 섬들, 그리고 그 너머에는 중국, 위로는 북한과 맞닿아 있어 국제적 해양 도시로의 성장과 남북 경제 협력은 물론, 동북아 평화시대를 열어나갈 교두보이자 주춧돌의 역할이 기대되는 곳이다”며 이전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군과 주민들의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이전 촉구는 국가의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력이 신장 될수록 개발정책과 투자는 내륙에 집중되어 도서지역은 활기를 잃고 경제는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 속한 옹진과 강화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옹진군의회 의원들은 국가 발전과정에서 소외된 채 묵묵히 불편을 감내해온 섬 주민과, 한 해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성장가도를 달리는 인천연안항 및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168개의 인천 섬들의 발전 잠재력을 외면한 채 5개월이 지난 후에 주민들의 눈치를 보며 쌩뚱맞은 결의문을 슬그머니 내놓아 주민들의 저항을 불러오고 있다.

게다가 옹진군의회는 지난 3월27일 ‘제209회 임시회 폐회’와 함께 곧바로 국내 비교시찰 공무연수라는 핑계로 신안군을 시찰하는 등 신안군 공무에 앞서 국내비교시찰에 따른 간담회를 의장실 등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의장, 부의장, 공통업무추진비로 식당 등에서 국내비교시찰 간담회라는 명목으로 주민의 혈세를 펑펑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의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