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성 [사진=인스타그램]
한지성 [사진=인스타그램]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배우 한지성씨의 사고 경위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한 씨의 남편은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운전했던 한 씨의 음주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이 안 된 상태다.

9일 김포경찰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배우 한 씨가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정차한 후 밖으로 나와 있다가 차량에 연달아 치여 숨진 가운데 주변을 지나가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한 씨가 허리를 숙이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8일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배우 한 씨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언론에 제보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올라온 블랙박스 영상 캡쳐화면에는 한 씨가 차량 뒤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 씨의 남편은 이미 차량에서 나와 인근 화단을 넘어갔기 때문에 화면에는 보이지는 않았다.

작성자는 "게시글을 쓴 이유는 많은 추측성기사들과 난무하는 악플들로 인해 유가족분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실 운전자가 어제(지난 7일) 입대했는데 그 친구가 가장 자세히 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한 씨의 남편이 사고 당시 술을 마신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한 씨의 남편이 술을 마신 것은 맞다"면서도 "한 씨의 음주여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다. 한 씨의 음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 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경 경기 김포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벤츠 C200차량을 운행하다 2차로에 정차한 후 밖으로 나왔다.

당시 한 씨는 소변이 마렵다는 남편의 요청으로 차량을 정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밖에 있던 한 씨는 택시에 치인 후 2차로 올란도에 치여 결국 숨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한 씨의 사인이 차량 충격으로 온몸에 다발성 손상이 있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한 씨가 2차로에 정차한 이유와 차량에서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 씨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보고 차량에 돌아오니 사고가 발생했다. 한 씨가 왜 하차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택시기사 A(56)씨와 올란도 승용차량 운전자 B(73)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차량이 2차로에 정차한 정황과 한 씨가 하차한 이유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 씨는 지난 2010년 걸그룹 B.Dolls(비돌스)로 데뷔했으며 최근까지 영화 '원펀치'와 연극, 드라마 등에 출연해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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