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로시간제 도입에 따른 임금 조정 문제를 놓고 노사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경기지역 광역버스 노동조합이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지난 8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 버스업체 사무실에서 노조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주 52시간 근로시간제 도입에 따른 임금 조정 문제를 놓고 노사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경기지역 광역버스 노동조합이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지난 8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 버스업체 사무실에서 노조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광역버스 준공영제에 참여하는 경기지역 15개 버스업체 파업 찬반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8개 업체가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경기자동차노조)은 8개 버스업체 소속 조합원들이 파업 찬반투표에서 평균 찬성률 96.2%를 보여 파업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파업이 확실시된 업체는 경기상운(운행지역 하남·찬성률 96.2%), 진흥고속(가평·91.1%), 경남여객(용인·98.3%), 진명여객(양주·100%), 신성교통(파주·93.1%), 선진시내(포천·98%), 보영운수(안양·91.4%), 경기버스(남양주·100%) 등이다.

전체 재적 조합원 578명 가운데 566명이 투표에 응했으며, 찬성과 반대 각각 556명, 9명이 나왔다. 나머지 1명은 기권했다. 이에 따라 이 업체들이 운행하는 광역노선 257대는 15일부터 운행을 멈출 예정이다.

나머지 경기고속(광주), 파주선진(파주), 대원고속(광주), 대원운수(남양주), 경기운수(남양주), 경기여객(구리), 신일여객(파주) 등 7개 업체는 이날 오후 늦게 파업 여부가 결정난다.

경기자동차노조는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한 인력 채용과 임금 인상을 사측이 거절하자 이번 파업 투쟁을 계획했다. 현재 경기지역 버스기사 임금인 320여만 원을 서울시 임금인 390여만 원 수준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투표를 진행하는 전체 업체가 파업 투쟁에 돌입하면 조합원 1324명이 운행하는 경기지역 광역버스 56개 노선, 589대 버스가 멈추면서 시민불편이 초래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각 시·군에 비상수송대책을 주문해 전세버스 투입, 대체노선 마련 등 파업 대비에 나섰다.

경기도 관계자는 "파업이 결정되면 자체적으로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 현장 상황을 실시간 파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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