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성공신화 <17> 최서영 비어밸리 체인사업본부 대표

과일화채 · 비프롤가스 · 알탕 · 해물우동볶음 · 해물오뎅탕 · 케이준치킨샐러드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시원한 맥주와 입맛에 맞는 안주’, 호프 문화를 대표하는 말이다. 퇴근 시간 직장인들의 귀가 솔깃한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입맛에 맞는 호프집을 찾기가 힘들어 차선책을 찾아 헤매기 일쑤다. 술이야 기호에 따라 선택하지만 안주가 시원치 않아 모처럼의 분위기를 망치는 것도 다반사다. 때문에 망하는 프랜차이즈 호프집이 줄을 잇는 이유이기도 하다. 망하는 이유를 찾아 나선 프랜차이즈가 있다. 주인공은 ‘맥주가 흐르는 골짜기’라는 브랜드명을 가진 ‘비어밸리’의 최서영 대표다.

최서영 대표는 식자재 물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유통업계의 마스터다. 2년 전 식자재 물류를 통합한 프랜차이즈 호프집을 생각했다. 대부분의 호프집 프랜차이즈들이 많은 안주 메뉴를 내놓고 있지만 손님들의 입맛에 맞는 것을 내놓지 못해 고전하는 체인점들의 현실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비싼 인테리어 비용과 체인점 개설 후 나몰라 하는 체인본부들의 허점에 체인점주들만 고전하는 모습에서 착안한 것이다.

최 대표는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메뉴 등 식자재들이 대부분 체인본부가 아닌 아웃소싱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오픈만 시켜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국내 호프 체인점들의 문제를 지적했다.


아웃소싱 메뉴 탈피

또 “체인점주들의 관리가 잘 되지 않아 프랜차이즈 창업 후 단기간 내에 사라지는 현상도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때문에 최 대표는 식자재 납품 컨설팅까지 합친 프랜차이즈를 표방하고 있다. 최 대표는 “바쁜 매장들은 직접 찾아가 설거지도 해 주고 있다” 며 “오픈 때도 한 달간 출퇴근하면서 메뉴 개발과 조리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어밸리는 현재 가맹비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최 대표의 특별한 경영철학에 따른다. 현재 비어밸리 가맹점수는 10여개.
최 대표는 “비어밸리는 체인점 개설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는 이유가 있다. 2년간의 창업 기간에 비해 적은 수이지만 최 대표는 입지 분석 등 성공가능성이 높은 곳에 입주를 허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30호점까지는 실비로 개점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직접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구조에는 문제가 없다”고 털어놨다.

최근 저가형 프랜차이즈들이 우후죽순식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특화전략도 최 대표의 경영비법이다.

갈비 메뉴 등 적절한 가격대에 고급형 안주를 내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마케팅이다. 매장 분위기도 고급스러운 조명을 사용하는 등 편안 분위기에서 술 한잔하는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최 대표는 “기존 프랜차이즈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 지속적인 메뉴개발과 식자재 납품을 통해 체인점 개설 후 변함없이 철저한 관리를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10분내 안주가 나온다’는 것도 비어밸리의 특징이다. 최 대표가 납품하는 메뉴들은 잘 포장된 완제품으로 점주가 쉽게 조리해 고객들에게 내놓을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실비 창업 장점

최 대표는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만족도 높은 서비스에 대한 입소문으로 체인점만 운영할 방침”이라며 다른 프랜차이즈들과 다른 행보를 설명했다.

또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좋은 입지를 보유한 창업자라면 초보자도 쉽게 창업 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하고 있다”며 “직영점이 없는 이유는 점주와 함께 크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본사직송 안정적 물류 공급 ▲담당 슈퍼바이저를 통한 지속적 가맹점 관리제도 도입 ▲오픈 전 주방·서비스 교육, 경영지도와 함께 개점 후 매장 점주의 재교육 판정 평가 시 원점 교육 등 철저한 사후 관리 시스템을 강조했다.

한편 최 대표는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등 국내 호프집 업계에서 유명한 현장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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