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와 아웃테리어까지 콘셉트 잘 살려야

‘좋구먼’ 매장 내부 · 천장을 높인 ‘도누가’ · ‘채선당’ 인공잔디 파티션 · BMF의 인테리어.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창업자금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점포 임대비와 인테리어 비용이다.

특히, 한 번 장사를 시작하면 더 이상 투자 금액이 들지 않는 점포 임대비와 달리, 인테리어 비용은 꾸준히 재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창업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경기도 성남시, 율동공원 내 위치한 한식당 ‘좋구먼(www.jok umeon.com)’은 토속적인 우리 음식에 맞게 인테리어와 아웃테리어까지 콘셉트를 잘 살린 음식점 중 하나다.

나무 정자, 옹기, 나무로 아담하게 가꾼 앞마당은 입구에서부터 시골집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기와를 얹은 입구는 현대적인 건물에 한국적인 이미지를 첨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도자기, 연 같은 작은 소품 외에도, 문살무늬를 넣은 파티션과 옹기로 된 식기는 전체가 하나의 콘셉트를 지향하고 있다.

이처럼 인테리어는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손님을 끌어 드리는 숨은 인력이다.

최근에는 매장 리모델링을 통해 매출을 올리려는 마케팅 전략 때문에 리모델링 전문업체도 성업 중.

하지만, 인테리어는 많은 비용 없이 몇 가지 간단한 변화만으로도 매장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좁은 매장의 시야를 넓히는 예로 폴딩도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음식 냄새가 호객행위를 대신하는 구이류 판매 매장.

해물과 육류를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 구이주점 ‘도누가(www.donuga.com)’ 역시, 폴딩도어를 사용, 소형 점포를 크게 만드는 시각 효과를 노렸다.

또한, 이곳은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감 공사를 생략, 천장을 트고 닥트를 그대로 살려, 매장이 커 보이는 효과는 물론, 내부 공기 순환 효과도 얻고 있다.

천장 인테리어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도 있다. ‘높은 천장은 추상적인 사고가 활발해지는데 도움을 준다’는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 연구결과는 반대로 보면, 천장이 낮으면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말이 된다.

판매점과 달리, 음식점은 인테리어를 통해 고객의 시선을 분산 시키는 효과를 노리기도 한다. 제품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야 구매율이 올라가는 판매업 특성과는 달리 외식업에서는 높은 천장을 이용, 맛, 청결 등 다른 방면의 관심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소품만 잘 활용해도 인테리어 퀄리티를 확 높일 수 있다. 매장을 구성하고 있는 조명, 개인적인 소품, 종업원까지 외부의 시선으로 볼 때, 모두 점포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좌석 간 경계를 짓는 파티션도 소재나 모양에 따라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파티션 하나만으로도 매장 규모나 용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연출이 가능 한 것. 인공 잔디, 목재 오픈, 스트라이프, 총 3가지 종류의 파티션은 ‘신선한 야채’를 경쟁력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지향하는 ‘채선당(www.chaesun dang.co.kr)’의 내부 인테리어에 빠질 수 없는 1% 소품이
다.

주요 소재를 나무로 사용한 파티션은 특히 초록색 인공 잔디와 조화를 이뤄, 매장에 웰빙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간판, 테라스 등 아웃테리어가 매장에 얼굴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

10~2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점포라면, 롯데리아,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이나 던킨 도너츠처럼 원색을 사용한 간판이나, 소품을 이용하는 것도 성공 전략.

아웃테리어를 강조한 사례로는, 오픈 키친을 활용한 곳도 있다. 참나무 숯 바비큐 전문점 ‘불장군(www.buljanggun.co.kr)’은 전면 유리를 사용, 행인들의 후각은 물론, 시각까지 자극하는 매출 확대 전략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조명도 매장구성에 빠질 수 없는 핵심요소. 점포 외부 조명은 손님을 끌어들이는 영업역할을, 내부 조명은 물건을 판매하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관리역할을 수행 하도록 구성돼야한다.

밤이면 도심을 밝히는 네온사인은 외부 조명의 한 예. 특히 판매업은 조명에 따라 상품 가치가 달라져 보일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통 떡 판매점 ‘떡심(www.dd ucksim.com)’은 매장의 아이보리색 전체 조명 외에, 기와지붕 형태의 선반에 조명을 달아 제품을 강조했다.

어두운색 기와와 브라운 계열의 목재 선반을 사용, 상대적으로 매장의 다른 곳보다 진열대를 어둡게 만들고 제품이 진열된 위쪽에 스포트라이트를 달아 보이는 이의 시선을 진열대로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를 노렸다.

종업원도 매장을 구성하는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 강남 두 곳에 매장을 보유한, 미국 프랜차이즈 기업 ‘후터스(www.hoote rskorea.co.kr)’는 매년 ‘미스 후터스걸 인테내셔널 컨테스트’가 있을 정도로 외모가 출중한 종업원을 채용하고 있다.

2006년 국내에서도 종업원 인테리어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운 업체가 등장했다.

10년간의 프랜차이즈 본사 운영 경험으로 한국식 캐쥬얼 레스펍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BMF(www.ibmf.co.kr)’는 종업원 선발기준을 활동성에 맞추고 매장 주요 인테리어 색인 블루계열로 유니폼을 제작, 통일감과 안정감을 높이고 있다.

마케팅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박민희팀장은 “종업원이라기 보다는, S.P(서비스 플레너)개념으로 매장과 일체된 느낌을 주기위해 선발 과정부터 까다롭게 서비스 정신과 활동성을 기준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차임벨을 사용하지 않고 ‘고객이 부르기 전에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조,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깔끔한 점포는 매출의 견인차

“내 눈높이에 맞는 가게가 가장 좋은 창업모델이 되더군요”

20여년간 대 여섯 곳의 유통회사에서 관리직으로 일했던 조대오씨(62세·채선당 광흥창점·www.chaesu ndang.co.kr).

지난해 첫 창업을 한 조씨는 젊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명예퇴직의 길을 택했다.

유행을 타지 않는 창업아이템을 찾던 조씨는 업종 선택을 외식업으로 정하고, 10개가 넘는 이름난 식당을 찾아다니며 경쟁요소를 살폈다.

특히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맛과 깔끔한 실내, 외에 주목하던 그는 샤브샤브 전문점으로 아이템을 결정, 서울 마포 인근에 51평(168.5㎡) 매장을 오픈했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다른 곳보다 주방에 많은 공간을 할여했다.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좋은 음식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또한, 실내 인테리어는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살려 웰빙식인 샤브샤브와의 궁합을 고려, 갈색과 푸른색을 사용한 파티션으로 마무리했다.

넓지 않은 매장에 벽을 많이 만들어 답답한 느낌이 들게하기 보다는, 파티션을 잘 활용하여 매장 분위기도 살리고 방음 효과도 높일 수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매일 오픈 2시간 전, 미리 매장에 나와 식재료와 청소 상태를 점검하는 조씨.

“재고되는 재료도 거의 없지만, 혹시라도 남으면 손님상에 나갈까 두려워 바로 냉장고에서 빼내어 보관합니다. 직원들과 제가 먹기엔 문제없는 재료지만, 손님상에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죠.”

평소, 직원들에게도 청결과 서비스를 강조하는 조씨, 맨발로 주방을 돌아다녀도 될 정도의 깨끗함이 조씨 매장의 청결 기준이라고 한다.

월 6,0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조씨는 창업 후, 매장 관리를 하면서 술과 담배도 끊었다.

조씨는 특히, “매장에 소품을 활용해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것도 좋지만, 방음, 방한에 충실하면서 실용성을 높여야 고객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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