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대용, 홀로 찾을 수 있는 음식점 인기

크린토피아(좌) '앤드' 닥터피시 족욕탕(우)

탄탄한 경제력을 갖추고 자신들만의 삶을 만끽하며 홀로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싱글족’이 현대사회의 새로운 소비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의 1인 가구주는 317만 명으로 이 중 20~30대 젊은 싱글족만 100만 명에 달했다. 그만큼 싱글족은 이제 무시 못 할 고객층이다. 특히, 이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열정을 쏟으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이고 여가를 활용해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특성이 있다. 또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높고 수용이 빠르기 때문에 소비가 왕성할 뿐 아니라 소비를 선도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일명 ‘싱글마켓’ 업종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기계발 등 자신의 능력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투자로 싱글족에게는 하루 24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이에,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거나 혼자 앉아 음식을 먹어도 어색하지 않은 BAR형태의 매장이 인기다.

샌드위치카페 ‘샌드앤푸드’(www.sandNfood.co.kr)는 아침을 거르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간단하게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을 고려하는 이들의 성향을 파악, 웰빙 쌀밥 샌드위치 등 다양한 웰빙 메뉴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샌
드위치는 기름에 튀기거나 굽지 않아 일반 샌드위치보다 지방과 칼로리가 적어 여성들에게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식 비빔밥 전문점 ‘카페소반’(www.sobahn.co.kr)은 젊은 싱글족들에게 어필하는 모던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다양한 비빔밥 테이크아웃도 가능하고 패스트푸드와 같은 느낌이라 혼자 음식을 주문해 먹기에 무리가 없다. 아침 7시부터 11시까지는 아침 메뉴를 팔고 있다. 10여 종류의 비빔밥과 야채죽, 호박죽, 전복죽 등이 인기 메뉴다.

또한 우리말로 ‘아점’이란 뜻의 브런치도 싱글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이 생겨나는가 하면 호텔에서는 브런치 메뉴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신사동 가로수 길에 위치한 라빼슈(La Pech e)는 갤러리와 접목시킨 브런치 카페다. 한쪽 벽은 아기자기 소품들과 일러스트액자들이 전시돼 있다. 메뉴는 샌드위치, 와플, 샐러드, 파스타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부담 없는 메뉴들과 와인, 직접 로스팅 한 커피, 차들로 구성돼 있다.


생활편의 업종도 필수

더불어 혼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싱글족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바(bar) 형태의 매장 시스템을 도입한 음식점들도 인기몰이 중이다. ‘고기촌 플러스바’(www.gogich on.com)는 고깃집은 여러 명이 함께 찾는 곳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매장에 바를 설치해 혼자 찾은 고객이 바텐더와 대화를 나누면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매운라면 전문점 ‘틈새라면’은 소형 매장은 물론 테이블 배치가 까다로운 매장을 100% 일자형 BAR로 꾸며 운영하고 있다. 분식이라는 특성상 회전율이 높고 혼자서 방문하는 1인 고객 비율이 높아 오히려 운영에 속도가 붙었다. 명동에 있는 칼국수 전문점 ‘명동교자’도 매장 한 켠에 BAR형태와 비슷한 1인용 좌석을 만들었다. 긴 테이블에 혼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나눠 반투명 칸막이를 설치, 1인 고객이 더욱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식사 준비가 어려운 싱글족들은 아예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즐겨 이용한다. 캘리포니아 롤&스시 전문점인 ‘스시락’(www.sus hilak.com)은 캘
리포니아 롤과 생선초밥, 김초밥 등 각종 초밥을 포장판매해 준다. 생선과 야채를 주재료로 하고 맛이 깔끔해 특히 여성층에서 선호도가 높다.

‘한스비빔밥’(www.hansbibim bap.com)은 우리의 전통음식이자 건강식인 비빔밥을 전문적으로 포장판매하는 한식 패스트푸드 전문점이다.

비빔밥 외에도 볶음밥, 카레밥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춰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이외에도 간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즉석요리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즉석 죽이나 컵 스프 등 간편한 제품이 인기를 끄는가 하면 떡 전문점, 커피전문점이나 베이커리 등도 모닝세트를 제공하는 등 바쁜 직장인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일반 가정의 경우 여건만 되면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가사를 분담할 수 있지만, 싱글족은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가사노동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쌓일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싱글들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생활편의형 사업도 싱글족이 늘어날수록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셀프 빨래방, 청소 대행업, 반찬 전문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셀프 빨래방 ‘스피드퀸’(www. speedqueen.co.kr)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코인 자판기 빨래방을 선보여 화제다.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이 이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가격도 1회 이용비가 2000~5000원 선으로 저렴한 수준이다. 게다가 기다리는 동안 책과 TV도 볼 수 있어 휴식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공간이 부족해 세탁기를 들여놓기 힘든 10평 전후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싱글족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크린토피아’(www.cleantopia. com)는 의류부터 가죽·모피류, 운동화까지 다양한 종류의 세탁물을 취급한다. 가맹점은 세탁물 접수만 받고 주 세탁 업무는 전문적인 기계 등 대규모 설비를 갖춘 공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완벽한 세탁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집에서 만든 것 같은 반찬을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반찬 전문점도 싱글들에게 인기다. 요즘은 반찬 전문점들이 싱글 고객들을 겨냥해 100g 내외의 소포장 판매를 하거나, 한 사람이 한 끼 먹을 분량의 반찬들을 3~4가지 정도 모아 세트 메뉴로 판매하기도 한다.

싱글 소비자들은 대부분 직장을 다니는데다가 아무래도 가족을 부양하는데 돈을 덜 쓰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또 이들은 자기를 가꾸거나, 인생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선뜻 지갑을 연다. 특히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가 하면 외모를 가꾸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신촌에 위치한 갤러리&북카페 ‘앤드(www.ndbookcafe.com)’는 커피와 샌드위치, 와인은 물론 책, 인터넷, DVD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공간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 카페이다. 커피와 함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젊은 층 사이에 입소문이 나있다. 특히, 이곳은 닥터피시 족욕탕을 실내 한쪽 면과 발코니에 마련했다. 닥터피시들은 각질 제거와 경혈을 자극해 발의 피로를 풀어준다. 홀로 족욕을 즐기며 여유롭게 차와 책 등을 접할 수 있어싱글족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저가 피부 및 몸매관리 숍 ‘얼짱몸짱클럽’(www.beaupeo ple.com)은 저주파와 이온 원리를 사용한 ‘미시라인’ 기기로 얼굴, 복부, 발 등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얼굴부터 몸매까지 종합적으로 관리를 받는 코스가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시간에 쫓기는 젊은 직장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나를 위한 아낌없는 투자

최근 전신경락마사지 코스를 추가하는 등 휴식의 개념까지 곁들여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자마이카휘트니스클럽’(www.clubjamaica.co.kr)은 고급화, 대중화 지향의 피트니스 클럽이다. ‘그룹 엑서사이즈’ 프로그램을 갖춰 스트레칭과 유산소, 무 산소 운동을 음악에 맞춰 한 시간 동안 하면 짧은 시간에도 충분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최신 운동 기구는 물론 영화와 뮤직비디오 등 문화적인 콘텐츠까지 다양하게 구비해 20~30대 싱글족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자기만의 생활 리듬을 중요시하고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하기 원하는 싱글족 부상과 함께 24시간 운영 체제를 구축한 피트니스 클럽도 많이 생겼다. 이외에도 스타벅스, 커피빈 등 커피 전문점에서 홀로 이어폰을 끼고 노트북을 사용해 작업하는 ‘홀로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커피전문점들은 홀로족을 위해 작은 테이블을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 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정과 직장 이외의 제2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싱글족이 감성을 자극, 무선인터넷을 하며 차 한 잔 할 수 있는 아지트로 자리 잡았다.


#창업 전략 및 주의 점

싱글족은 돈은 있으나 부양할 가족이 없거나 책임을 만들지 않는 성향이 있고 소비 성향이 강해 무시할 수 없는 소비의 축으로 떠올랐다. 앞으로도 싱글족의 확대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떠오르는 싱글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그들만을 위한 전략을 수립, 철저히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이 필요하다. 싱글족이 많이 활동하는 시간대로 업무 시간을 조정하거나 1인용 소포장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특히 젊은 싱글족들은 실용적이고 감성적인 성향이 강한 만큼 디자인이나 인테리어 등에서 감성적인 매력을 높이는데도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싱글족의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을 반영한 유통,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싱글족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인터넷을 통해 찾고 구매하며, 주말 휴일에는 여행을 가는 생활을 한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인터넷과 옥외광고 등을 통한 홍보가 효과적일 수 있다. DM(다이렉트 메일) 발송 등 직접 홍보를 해보는 것도 괜찮다.

더불어 소비 트렌드에서는 펀(FUN) 소비가 유행할 만큼 재미를 내세운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따라서 싱글족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매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조명에 변화를 주거나, 공연과 같은 문화마케팅을 제공을 통해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싱글족들은 자신이 즐기는 것에 특별함을 부여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가격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이나 스타일이 눈에 띄는 차별화를 선사해야만 싱글족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싱글족들이 각종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시행하는 것은 입소문 효과를 창출하기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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