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릴레이 팩트 체크] 방사능에 관한 미신은 사라져야 한다!
[탈원전 릴레이 팩트 체크] 방사능에 관한 미신은 사라져야 한다!
  • 일요서울
  • 입력 2019-05-10 16:50
  • 승인 2019.05.10 18:15
  • 호수 1306
  • 15면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대 이현철 교수
부산대 이현철 교수

과학적·합리적 근거가 없는 것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미신이라 한다. 과거 4~5십년 전만해도 홍역이나 콜레라 같은 질병에 걸렸을 때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미신은 교육의 확대와 과학의 대중화에 따라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아직도 일반 대중 사이에 미신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방사능 관련 분야이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수 십 만 명이 사망했다거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1368명이 사망했다는 소문들은 이러한 미신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대표적인 유언비어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수많은 연구가 수행되었고 과학적 결론은 이미 나와 있는 문제이다.

방사선 영향에 관한 유엔 과학 위원회’(UNSCEAR)는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전 세계 학자들 중 가장 권위 있는 분들로 구성된 유엔 산하 과학 위원회이다. 동 과학 위원회는 방사능 관련 전 세계 주요 연구 결과를 집대성하여 매년 보고서를 발간하는데, 2008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체르노빌 사고 후 방사능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방사선 급성질환으로 사망한 사고 수습요원 28명과 일반 대중 중에 갑상선 암으로 사망한 15명을 합쳐 총 43명에 불과하다. 또한 동 과학위원회는 2013년도 보고서를 통해 후쿠시마 방사능 누출로 인해 건강에 영향을 받은 사례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부산시는 2014년 기장에 해수 담수화 시설을 완공하였다. 이 담수화 시설을 이용하여 기장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려는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도 정상운영 되고 있지 못하다. 이 시설로부터 10km 떨어진 고리 원자력 발전소에서 누출된 삼중수소가 수돗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민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400 차례가 넘는 수질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으며 특히 삼중수소에 의한 방사선은 측정기의 검출 한계 이하여서 검출이 어려웠다. 자연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는 민물 1리터에는 1베크렐(Bq) 정도, 바닷물 1리터에는 0.1베크렐 정도가 포함되어 있다. 자연 방사능 물질이란 삼중수소, 칼륨-40, 폴로늄-210, 탄소-14 등 자연에 원래 존재하는 방사능 물질로 우리가 인위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 바닷물 1리터에 들어있는 삼중 수소에 의한 방사선 영향은 멸치 한 마리에 들어 있는 폴로늄-210에 의한 방사선 영향의 백만분의 1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그럼에도 왜 이런 어이없는 일이 벌어질까? 정규 교육과정에서 방사능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면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방사능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집단도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고의적으로 과장함으로써 방사능에 대한 일반인의 공포를 조장한다.

예를 들어 경주의 모 의대 교수는 2013년 국제 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그림을 인용하며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일본 국토의 70%가 방사성 세슘으로 오염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해당 논문의 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가 오염되었다고 주장하는 지역의 세슘 농도는 토양 1kg 5 베크렐 수준으로 세슘의 토양 오염 제한치의 500 분의 1에 해당함을 알 수 있다. 논문의 본문에도 후쿠시마 현의 동쪽 일부 지역만 방사성 세슘의 토양 오염 제한치를 넘는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을 숨긴 채 일본 국토의 70%가 오염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고의적 왜곡이다.

또한 그는 도쿄를 포함한 일본 국토의 20%가 토양 1kg 50 베크렐 이상의 고농도 방사성 세슘으로 오염되었으며 일본 국민은 다른 나라로 이민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인 2005년 과학기술부에서 국내 환경 방사능을 조사하여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토양 1kg 당 최대 150 베크렐 정도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고 있다. 과거 강대국의 핵실험에 따른 결과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우리나라 국토의 대부분도 고농도 방사성 세슘으로 오염되었고 우리나라 국민들도 외국으로 이민가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전 세계 어딜 가도 비슷한 정도의 방사성 세슘이 측정될 것이니 도대체 어디로 이민가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항상 자연 방사능 물질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동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토양에서 자연 방사능 물질인 칼륨-40이 토양 1kg 당 최대 1,500 베크렐 정도 검출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1kg 당 보통 100 베크렐 정도 존재한다. , 커피, 버섯 등에 많이 들어있고 특히, 마른 다시마에는 1kg 2,000 베크렐 정도 측정된다. 심지어 우리 몸에도 1kg 100 베크렐 정도의 방사성 물질이 존재한다. 토양 1kg 50 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는 것을 두고 고농도 오염 운운하는 것이 얼마나 어이없는 주장인지 알 수 있다.

과거에는 무당들이 설파하는 미신에 사로잡혀 치료시기를 놓치고 안타깝게 죽어간 목숨들이 수없이 많았다. 요즘은 그런 무당이 사라졌고 병에 걸렸을 때 굿을 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러나 방사능에 관한 한 아직도 미신에 근거한 굿판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굿판의 결과는 2000 여 억 원이라는 국민 혈세가 들어간 기장 담수화 사업의 표류뿐만 아니라 탈원전 정책으로까지 이어져 국가에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러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이현철 교수>

 

일요서울 ilyo@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명복 2019-05-11 14:28:05
그러나 주민들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주민들이 정말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장 미역과 멸치는 방사능에 오염이 안되었다고 생각하시는지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문 조사를 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