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공유’하고 ‘수소’로 환경 지키고 ‘5G’로 통신하며 ‘블록체인’에 투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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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일상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돈'이다. '돈'을 어떻게 쓸까를 고민한다. ‘돈’으로 좀 더 풍요로운 삶을 구현하는데 관심이 크다. 최근 들어서는 '공유경제' '수소경제' '5G' '블록체인' 등 눈에 직접 보이지 않는 경제를 통해 더 큰 수익을 얻으려고 한다. 일요서울은 창간 25주년을 맞아 돈이 모이는 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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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에서 '공유'로 시대 변화
빌리거나 중고품 쓰거나

현대인들은 물건을 소유해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남는 것은 빌려주고 필요한 것은 빌려 쓰고 있다. 과거처럼 '내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라는 개념이다. 공유경제에서 거래되는 물품이나 서비스는 특정인의 것이 아니다. 소유주가 불분명하다. 그리고 돈만으로 작동하지도 않는다. 1인 가족이 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네이버 지색백과에 따르면 공유경제는 미국 법학자 로렌스 레식 교수가 2008년 지은 책 '리믹스'에서 처음으로 개념화했다.

로렌스 레식 교수는 ‘위키피디아’의 사례를 들었다. 위키피디아는 인터넷 이용자가 만드는 백과사전이다. 글(어절), 문단, 문장, 단어 마다 쓴 사람이 다르다. 누군가 이미 쓴 글을 지우고 고치는 과정에서 위키피디아는 방대한 지식을 쌓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위키피디아는 누구의 것도 아니다. 글 작성에 참여한 이용자가 글자 수만큼 자기 소유권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돈을 받으려고 참여한 것도 아니다.

로렌스 레식 교수는 '리믹스'에서 위키피디아 외에 공유경제의 또 다른 예로, 비싼 요리책 대신 이용자가 무료로 요리법을 공유하는 ‘오픈소스 푸드’, 오픈디렉토리 프로젝트, 무료로 운영되는 디지털 도서관 ‘인터넷 아카이브’, 자원 활동가가 저작권 보호기간이 지난 책을 파일로 무료로 올리는 ‘구텐베르크 프로젝트’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공유경제는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 중에서도 숙박공유 사업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다. 세계 최대 호텔그룹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도 최근 숙박공유사업에 뛰어들 준비가 한창이다. 주요 호텔그룹이 숙박공유 사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에 따르면 메리어트는 조만간 미국·유럽·중남미 등 100개 지역 2000곳의 고급주택을 숙박시설로 제공하는 공유사업 ‘홈 앤 빌라 바이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테파니 리너츠 메리어트 최고홍보책임자는 “주택 소유주가 열쇠를 주거나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종전 에어비앤비 방식과 달리 라큐어 등 자산운용사 여러 곳과 협력해 철저히 관리된 고급주택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배달음식 시장 확대는 공유주방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공유주방은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나온 개념으로 주방 설비 기기가 갖춰진 공간을 대여하는 서비스다. 개인과 음식배달업체, 외식창업자 등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선도시장인 미국에서는 2013년 130여개였던 공유주방이 3년 새 50% 이상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온라인·모바일 기반의 배달전문업체, 외식업 창업이 크게 늘면서 각광받고 있다.

기존 사업자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은 지난해 말 한국에서 공유주방 사업 진출 방안을 발표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공유주방 ‘클라우드 키친’을 만든 이후 두 번째 거점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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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잡아라
수소전기차 2030년 글로벌 연간시장 1백만 대 돌파

수소전기차 시장이 2030년에는 연간 110만7000여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일 전기차·이차전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NI산업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수소전기차 시장(승용차·상용차 포함)은 5825대이며, 누적판매 1만4463대(2018년 말 기준)로 조사됐다. 현재 수소전기차는 미국이 전체 시장의 43.1%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이 24.2%, 일본이 20.8%로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수소전기차는 미국, 중국, 일본, 우리나라, EU에서만 판매가 되고 있는데 이는 수소정책 수립, 수소충전 인프라 보급과 정부 지원금이 있는 국가에 한정돼 시범적으로 판매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열기는 지난 2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도 엿볼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데뷔식을 갖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71㎞로 기존보다 35.5% 늘어났다. 38.3kWh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의 고효율 시스템과 경량화 된 차체를 통해 주행거리를 늘렸다. 또한 100kW 구동 모터로 기존 모델보다 10% 이상 출력을 높여 주행성능도 강화했다.

포르쉐코리아는 미션E 콘셉트 카를 국내 처음 공개했다. 미션 E 콘셉트 카는 포르쉐가 2020년 전 세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전기차 ‘타이칸’의 원조 모델이다. 타이칸은 최고출력 600마력(440kw),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3.5초 소요된다. 1회 충전으로 유럽(NEDC) 기준 50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특히 800V 고압 충전 시스템을 적용, 15분 충전에 400km를 달릴 수 있다.

마스터자동차와 중국의 베이징자동차도 EV 신차와 신기술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이 밖에 ▲현대차 아이오닉 EV 페이스리프트모델 ▲기아차 쏘울부스터 EV ▲한국GM 볼트 EV ▲닛산 2세대 리프 등도 전시됐다. LG화학과 삼성SDI, 모던텍, 씨어스, 그린파워 등등 국내 전기차 충전기와 배터리 업체도 참가해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공개했다.

정부 부처별로도 자율주행 수소기술 등 핵심기술 표준화에 2751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우선 산업부는 전기차, 수소기술 등 스마트ㆍ융복합 핵심기술 표준을 집중 개발하고, 지속가능사회 구현을 위한 서비스 표준화를 추진한다.

무선충전, 전기이륜차 등 우리나라의 경쟁력 있는 기술의 국제표준 제안을 확대하고, 국제표준-국내 충전인프라 간 호환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또한 차량안전, 배터리성능, 충전시스템 등 국제표준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주요 표준의 KS 적시 도입 및 부품 관련 민간 표준화 수요를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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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현실로 ‘5G시대’ 개막
정부 'VR·AR·MR'...300억 디지털콘텐츠 펀드 조성

전 세계는 지금 IT혁명 중이다. 5G(5세대 이동통신)와 AI로 대변되는 미지의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무한경쟁에 우리나라도 고군분투 중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초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말 모바일 라우터 기반 기업용(B2B)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일반인 대상 스마트폰 서비스를 통해 진정한 5G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가 오는 2030년 창출할 사회경제적 가치는 47조8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주요 가전들이 자동화되고 연결되는 스마트홈을 통해 편리성을 경험하고 있다.

스마트홈이 더 확장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많은 센서들이 집안 곳곳과 각종 기기에 부착돼 연동돼야 한다. 일상에서 즐기는 미디어도 5G 시대에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LTE의 고화질(HD) 스트리밍에서 UHD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으로 미디어는 그 종류와 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화·드라마·게임 등의 초고화질 영상을 스마트폰과 VR 기기, AR글래스 등으로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이에 전문 콘텐츠 제작사과 기기 제조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국내 VR시장 규모는 2020년 5조7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도 괄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디지털 헬스케어 진출 지원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6년 960억 달러에서 연평균 21%씩 성장해 오는 2020년엔 20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실감콘텐츠는 5G 상용화를 계기로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서비스 중 하나로, 관련 초기시장 형성을 위한 선순환 투자생태계 구축을 위해 올해 3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예정” 이라며 “올해 조성되는 펀드 투자를 통해 유망한 디지털콘텐츠 기업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해외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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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조 시장 노크 '블록체인'
암호화폐 ‘일상’으로 성큼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도 돈이 되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는 단순 재테크 수단에서 벗어나 실제 생활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결제 수단으로 변신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이에 기반 한 암호화폐가 일상의 ‘도구’로 자리 잡기 시작한 셈이다.

모 신문에 따르면 암호화폐 결제가 대중화될 경우 지난해 80조원 규모를 돌파하며 3년 새 3배 증가한 간편 결제 시장은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리포트바이어'에 따르면 세계 블록체인 기반 의료시장규모는 2018년 620억여 원에서 2023년 약 1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70% 이상의 고성장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의료시장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헬스케어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디블록'은 최근 자체 개발한 경희치과종합검진센터 내 치과 검진 EMR(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출시했다. 치과 검진 EMR로 문진표 작성 시 전신건강상태, 구강건강 인식도, 습관 등 모든 설문을 전산화해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고, 진단결과를 여러 진료과와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대기업들의 진출도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그룹 ICT 전문기업인 현대오토에버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자회사인 람다256, 블록체인 플랫폼 전문 업체인 블로코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사업 전개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에 합류했다. 3사는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포함, 자동차 산업 내 다양한 사업을 공동 개발 및 추진 예정이다.

삼성SDS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의 차기 버전인 ‘넥스레저 유니버설’을 출시했다. 넥스레저 유니버설은 삼성SDS NCA(Nexledger Consensus Algorithm)와 범용 블록체인 기술인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이더리움(Ethereum)에 공통으로 적용 가능한 표준 API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사용자 인증, 지급결제, 원본증명 등의 응용 서비스를 3가지 중 한 기술로만 개발하면 다른 기술에는 쉽게 적용 가능하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기업이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블록체인 환경을 신속하게 구축하고 운영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블록체인 어플라이언스 ‘후바(huba)’를 출시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후바’는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프라와 프레임워크, 관리 시스템을 이상적인 상태로 통합한 솔루션이다. 히타치 UCP(Hitachi Unified Compute Platform)를 기반으로 하이퍼레저 패브릭 플랫폼을 통합해 기업이 인프라 준비부터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설치,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 운영 관리 및 모니터링으로 이어지는 긴 구축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신속하게 블록체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 CNS는 지난해 5월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출시했다. 모나체인은 공공, 금융, 통신, 제조 등 모든 산업영역에서 적용 가능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모나체인은 커뮤니티 화폐, 모바일 인증, 문서 인증,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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