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편집위원] 일요서울은 창간 25주년을 맞이해 특집으로 총선열전을 다룬다. 21대 총선은 2020년 4월15일 치러진다. 당내 경선 기간을 제외하면 선거는 10개월도 남지 않았다.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부 취임 3주년, 집권 4년차에 치러지는 선거로 정권 중간 심판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다. 통상 ‘여당의 무덤’이 됐던 게 역대 선거결과다. 그중 수도권 민심은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여야간 사활을 걸고 임한다. 수도권 122곳중 49개 지역이 있는 서울은 특히 더하다. 잠룡대 잠룡, 골리앗대 다윗 싸움이 곳곳에서 혈투가 예상된다. 치열한 전장터로 들어가 보자.

- 20대 총선 49개 지역구 민주 35곳, 한국 9명, 바른미래 4명·무 1명
- 정세균-이낙연-황교안 예선·본선 뜨거운 지역… 전국 민심 풍향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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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정세균·이낙연 vs 황교안, 대권 전초전

대한민국 정치1번지 종로는 21대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지역구 주인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전 국회의장으로 한때 대권 후보로 분류된 바 있다. 당내 거론되는 경쟁자도 만만치 않다. 범진보진영에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총리가 유력하다.

한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설이 그럴듯하게 나돌았지만 최근 동작을로 유턴했다는 설이 그럴듯하게 나돈다. 이에 맞서는 자유한국당 주자로는 황교안 당대표가 거론된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정권 마지막 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고 한국당 입당과 동시에 당대표로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범보수진영 내 차기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종로 출마를 통해 정치적 경륜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세균 대 황교안, 이낙연 대 황교안 어떤 조합을 가지든 빅매치가 예상된다.

[광진을] 추미애vs오세훈 대결속 정치신인 ‘다크호스’

민주당 당 대표를 지낸 5선의 추미애 의원의 지역구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추 의원은 정치신인인 김상진 건국대 겸임교수와 경선을 벌여 신승해, 내년에도 치열하게 경선이 진행될 전망이다. 건국대 출신인 김 교수와 한양대 출신인 추 의원간 리턴매치 결과도 관심사다.

예선에서 승리를 했다고 해도 본선 역시 뜨거울 전망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대 총선에서는 종로에 출마했다가 정세균 전 의장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오 전 시장은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차점자가 됐지만 당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 전 시장은 이후 광진을을 ‘한국당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지역’이라며 ‘험지’로 규정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사실상 잠룡으로서 실력을 인정받고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오 전 시장의 등장은 추미애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과 서울에서 5선에 대한 지역구 평가가 극과 극을 달려 정치신인과 거물 대결로 흐를 수 있다는 시각이 팽팽하다.

[구로을] 김한길→박영선→ 양정철, 비주류에서 ‘주류’교체

구로을 지역은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6대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이다. 이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 19, 20대까지 내리 3선을 한 지역이라   여권 텃밭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이 지역에 거론되는 인사가 다름 아닌 문재인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3철(이호철, 양정철, 전해철)중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양 원장의 출마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내년 총선이 정권 중간심판 성격으로 치러질 공산이 높은데 양 원장이 출마해 패할 경우 문재인 정권에 안겨줄 정치적 부담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김한길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비례대표 이철희 의원 출마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국당 후보자로는 강요식 당협위원장이다. 강 위원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구로구청장 후보로 나섰으나 민주당 소속 이성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득표율:이성 63.1%, 강요식 28.1%). 내년 총선 도전이 이뤄지면 구로에서 세 번째 도전인 셈이다.  

[용산] ‘진영’ 떠난 자리 친문 대 3선구청장 ‘대결’

용산구는 2004년 17대부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내리 4선을 한 지역이다.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 의원이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여권에서는 문재인 정부 1기 춘추관장을 지낸 권혁기 전 관장이 출마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권 전 관장의 경선 통과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용산구에서 4번 구청장을 하고 있는 성장현 민주당 구청장이 있기 때문이다. 성 구청장은 1998년에 이어 2010, 2014, 2018년에 당선된 바 있어 차기 지방선거에 나설 수 없다. 3선연임제가 제동이다. 결국 16년간 용산구를 누빈 성 구청장에 맞서 문재인 정부 1기로 친문 핵심인사라고 해도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야권에서는 20대 총선에 낙선했던 황춘자 한국당 용산구 당협위원장이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당협위원장 공모 때 3선 의원을 지낸 권영세 전 의원을 물리치고 당협위원장에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당협위원장 공모에 떨어졌지만 권영세 전 의원 역시 사무실을 개소하고 내년 경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을] 정청래, [영등포갑] 김민석

마포을은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올해 초 ‘전남 목포 근대문화유산거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의혹을 명확히 정리하겠다고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 지역구다. 손 의원이 탈당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마포을은 손 의원에게 자리를 물려준 친노 강경파 정청래 전 의원의 도전이 예상된다.

정 전 의원은 17대, 19대 이 지역에서 금배지를 달았고 3선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이동은 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성동 위원장, 정의당에서는 조영권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을의 경우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의 출마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지역구 의원은 민주당 신경민 의원이다.

김 전 원장은 4월28일 기자회견장에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영등포의 아들’이라는 구호로 시작했기에 초심으로 복귀하겠다”고 선언해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밖에 우상호 의원의 지역구인 서대문갑의 경우 이성헌 전 의원과 리턴매치가 관심사다. 이 전 의원과 우 의원은 연세대 선후배 관계로 16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배지를 주거니 받거니 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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