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소변’, ‘부부싸움’, ‘한지성 운전미숙’ 중 진실은?

배우 한지성 씨. [사진=한지성 씨 인스타그램]
배우 한지성 씨. [사진=한지성 씨 인스타그램]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지난 6일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배우 한지성 씨가 사망한 가운데 사고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한 씨의 남편은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웠다고 진술했지만 3차로가 아닌 고속도로 한 가운데인 2차로에 차량을 세운 점’, ‘운전을 했던 한 씨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 점’ 등 때문에 사고 경위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남편, 유명 대학 졸업한 30대 변호사···소리듣고도 사고몰랐나

한지성 음주 여부 중요···경찰 확인 2~3주 걸릴 것조사 장기화

배우 한지성 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경 경기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에서 벤츠 C200 차량을 운행하다가 정차한 후 밖으로 나왔다. 이때 한 씨는 택시와 SUV 차량에 잇따라 치여 사망했다. 그는 향년 28세로 생을 마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한 씨의 사인이 차량 충격으로 온몸에 다발성 손상이 있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씨는 3차로 고속도로 한복판인 2차로에 자신의 차량을 세워두고 차량 밖에 나와 있다가 변을 당했다. 당초 20대 여성으로만 알려졌던 ‘여성’이 배우 한지성 씨로 드러나 세간의 관심을 더했다. 차량 조수석에 탔던 한 씨의 남편은 유명 대학을 졸업한 30대 변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변’ 마렵다는데...

도로 중간 ‘2차로 정차’

당시 한 씨는 소변이 마렵다는 남편의 요청으로 차량을 정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씨가 화단 쪽 갓길이나 가장자리인 3차로가 아닌 고속도로 한가운데 2차로에 차량을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또 “이날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한 씨가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한 씨의 차량 주변을 지나가던 블랙박스 영상에 그가 허리를 숙이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 씨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언론에 제보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이 글에 올라온 블랙박스 영상 캡처화면에는 한 씨가 차량 뒤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 씨의 남편은 이미 차량에서 나와 인근 화단을 넘어갔다.

이후 9일 YTN에서 보도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고속도로 한복판 2차로에 승용차가 비상등을 켠 채 정차해 있고 차량 뒤에는 한 씨가 허리를 숙인 채 서 있다. 남편은 재빨리 가드레일을 넘어간다. 이때 3차선에서 주행하던 차량이 이를 보고 멈춰선다. 그러나 뒤따르던 택시가 3차로 차량을 피하려다가 한 씨와 그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는다.

현재 한 씨가 무슨 이유로 위험한 2차로에 정차한 뒤 나와 섰는지가 가장 큰 미스테리로 남는다. 이 때문에 한 씨의 음주 여부에도 덩달아 관심이 쏠린다.

‘구토’ 흔적 없었다

경찰, 술자리 동석자 조사

사고 차량‧목격자 등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한 씨는 2차로에 차를 세운 뒤 트렁크 뒤쪽으로 이동해 구토를 하는 것처럼 허리를 숙인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구토 흔적이 없었다고 설명한다.

현재까지 나온 정황상 한 씨의 남편은 택시와 한 씨 차량이 충돌한 뒤 울린 파손 소음 등을 듣고도 용변을 보고 돌아온 후에야 사고 상황을 알았다는 점에서 의구심이 들게 한다.

손수호 변호사는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부부싸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주행 중 다툼이 있었고, 그 상황을 피하거나 모면하기 위해 급히 2차로에 정차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한 씨가 ‘운전 미숙’일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한 씨의 남편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전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드내역과 술자리 동석자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한 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한 씨의 남편이 술을 마신 것은 맞다”면서도 “한 씨의 음주 여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다. 한 씨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2~3주(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씨가 왜 차에서 내렸는지와 사고 당일 현장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입수해 사고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택시기사 A씨와 SUV 차량 운전자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한 씨는 지난 2010년 걸그룹 B.Dolls(비돌스)로 데뷔했으며 최근까지 영화 ‘원펀치’와 연극, 드라마 등에 출연해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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