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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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블리치ㅣ클럽 버닝썬 사건 핵심인물인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수사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건 축소·은폐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아울러 10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4월 11일 올라온 “버닝썬 VIP룸 6인을 수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해 향후 경찰 수사 방향에 국민적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이른바 버닝썬 사건에 대한 추가 폭로가 나왔다. 현재 버닝썬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A씨가 익명을 요구하며 “VIP룸과 그 멤버들에 대한 수사가 밝히기 힘든 특정 세력으로부터 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버닝썬 VIP룸에 대한 구체적인 첩보는 수사당국이 초기 조사 착수 시점에 이미 확보된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VIP룸과 멤버에 대한 조사는 연예인 유명인 등 이른바 ‘얼굴마담’에 대한 조사를 중심으로 가고 있는 게 사실인데 이게 의도적인 면이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경찰 사건조사가 시작되자 내부 윗선으로부터 ‘언론관계자 접촉 시 코멘트를 자제하고 통신보안에 유의하라’는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가 하나 둘 연루된 것이 아닌 정황이 수두룩하고 경찰고위층까지 연결된 정황이 분명히 있는데도 모두 꼬리자르기로 끝났다”며 “이 수사는 애초 경찰하위층이 경찰고위층을 수사해야 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경찰수사로 가면 안 되는 사안이었다”고 A씨는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이 사건의 핵심은 버닝썬의 운영자들이 아니라 승리 등 운영자들에게 지시를 하고 수익을 관리하는 이들이어야 하는데 그들은 지금 모두 수사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라며 “버닝썬 수익은 VIP룸의 멤버들과 그들의 주변인들이 주로 담당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VIP룸 멤버들이 주변인들을 동원해 버닝썬의 매출을 올렸고 이들이 올린 매출은 최종적으로 다시 VIP멤버들에게 지급된 정황이 있다. 말하자면 버닝썬은 VIP멤버들의 자금세탁 창구로 활용됐다는 것이다.

VIP룸 멤버들은 사업파트너 또는 주변 지인들을 여러 이벤트 명목으로 버닝썬으로 불러들인 다음 적게는 수천만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지출하도록 한 정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들 멤버들은 이렇게 만들어진 자금을 관리 운용했다는 A씨의 증언이다.

A씨는 “버닝썬을 직접 잠입조사하기도 하고 버닝썬 자주 찾은 고객들을 50여명 넘게 접촉해 많은 자료를 확보했다”며 “이 자료들을 확보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미 VIP룸 멤버들은 모두 종적을 감췄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VIP멤버들은 경찰수사가 본격화되기 전에 이미 수사대상이 되는 모든 것들을 파기하고 버닝썬을 떠났다는 것이다.

A씨는 “VIP룸의 방장격인 인물로 모임 등을 통해 운영을 주도한 사람은 두 명으로 재계와 연예계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만 한 사람”이라며 “성폭행 마약 변태행위 뿐만 아니라 거액이 오간 도박성 게임도 즐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멤버가 VIP룸으로 불러들인 사람들 명단을 경찰이 파악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조사를 경찰이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직 밝혀지지 않은 버닝썬VIP룸과 그 멤버들과 관련해 “진실을 밝혀달라”는 청원이 20만명의 동의를 얻음에 따라 향후 VIP룸과 멤버의 실체가 경찰 수사로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사건의 핵심사안인 VIP룸과 멤버에 대한 수사가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할 경우 사정기관불신 여론까지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원자는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속칭 ‘버닝썬 사건’-이하 버닝썬 사건이라고 적겠습니다-의 수사에 대해 청원의 글을 올린다”며 “현재 매체의 수사 관련들을 들여다보면 크게 두 가지 방향의 수사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하나는 경찰과 버닝썬과의 유착에 관한 수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승리를 비롯한 연예인들에 대한 수사다.

이어 청원자는 “버닝썬 수사는 진행 중이지만 수사가 개시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이 글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고 밝힌 뒤 “그것은 바로 버닝썬의 VIP룸에서 여성들에게 속칭 물뽕을 먹인 후 윤간한 이들에 대한 수사”라고 지적했다.

또 이 청원자는 글을 통해 “해당 룸의 사용 내역을 기록한 서류가 있다고 하니 이들을 특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딱 한가지라고 생각한다. 바로 검경의 수사 의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최소한 참고인 신분으로라도 그들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버닝썬 사건 관련 최초 고발 내용은 폭행이었으나, 조사 과정에서 음란물과 관련된 범죄 및 세금포탈에 대한 수사로까지 확대되었음에도, VIP 룸에 있었던 6인에 대해서 수사가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요서울 탐사보도팀 뉴스블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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