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빠른 완공으로 12일부터 선보일 듯

화공 이의성이 그린 하회마을.
화공 이의성이 그린 하회마을.

[일요서울ㅣ경북 이성열 기자] 안동시가 오는 12일 오후 1시, 하회마을 만송정에서 ‘전통 섶다리’ 개통 행사를 개최한다.

10일 시에 따르면 옛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하회마을 섶다리 재현은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방문 2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당초 예정보다 이틀 빠른 12일부터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 임시 섶다리는 5월 26일까지 운영된다.

안동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섶다리 개통식에는 수문장 행렬, 전통혼례 행렬, 풍물패, 보부상 행렬이 만송정 건너편 옥연정사 앞 모래사장에서 만송정 방향으로 건너오면서, 일반에 개방된다.

하회마을 보존회 관계자에 따르면 섶다리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매년 마을 사람들이 10월 말경에 설치해, 이듬해 장마철 무렵 거두어 들였던 임시 다리였다. 하회마을 섶다리는 하회마을과 강 건너편을 이어주던 다리로, 1828년 이의성이 그린 ‘하회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에도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옛날 섶다리를 설치할 때는 물에 강한 물푸레 나무를 Y자형으로 지지대를 세워, 그 위에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를 얹어 다리의 골격을 만들고, 솔가지로 상판을 덮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덮어 만들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지네가 기어가는 형상이라 했다. ‘물돌이 마을’의 필수품이랄 수 있는 하회마을의 섶다리가 50년 만에 재현, 일반에 개방되는 것이다.

섶다리는 12일부터 일반인 통행 가능하며, 안전요원 통제에 따라야 한다.

정길태 관광진흥과장은 “애초 10월 탈춤축제 기간에 맞추어 섶다리를 설치하려 했으나, 영국여왕 방문 2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앤드루 왕자의 안동 방문이 결정되는 등, 행사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고조되어 시기를 앞당겼다”며, “현재 개통된 섶다리는 임시 복원된 것으로 4대강 사업으로 깊어진 수심과 하층 사질 퇴적물로 인해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전요원이 상주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통행해야 한다.”며 주의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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