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피부과,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등 잡음에 시달리던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8일 여의도 당사에서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일요서울 | 정대웅 기자]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가리켜 '문빠' '달창'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 체 한 것이면 교활하기 그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는 사과했지만 과연 사과한 건지 강한 의문이 남는다. '달창'이라는 생경한 단어를 법관 출신의 나 원내대표가 의미도 유래도 모르고 썼다는 말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 연설에서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을 언급하며 "KBS 기자가 (독재에 대해) 물어봤더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것 아시죠"라고 했다. '달창'이라는 단어는 스스로를 '달빛기사단'이라고 칭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극우성향 사이트에서 '달빛창녀단'이라고 속되게 이르는 용어의 줄임말이다.

발언이 문제가 되자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사과에 대해서도 "진정으로 사과하려면 분별력 없음을 사과하거나 여성혐오적인 표현을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사과하거나 둘 중 하나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이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미를) 모르고 쓴 게 더 한심한 일인 걸 아직도 모르시네"라며 "1야당 원내대표라는 분이 이걸 핑계라고 댑니까. 요즘 내뱉는 말들이 의미도 모른 채 마구 떠드는 거였군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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