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월 2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1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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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18일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에 참석하려는 것은 지역 감정을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 문화제 토크콘서트 연사로 나서 이 같이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 후보가 광주 유세를 마치고 지역 감정을 극도로 부추긴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노태우 후보가 광주 유세를 왔을 때 돌을 집어던지고 신문지를 불질러 유세장이 엉망이 됐다. (노 후보는) 그 후 대구에서 '광주에서 얻어맞고 왔다'며 엄청나게 지역감정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황 대표가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를 유야무야 깔아뭉개고 기념식에 참석하겠다고 한다. 이는 (의도적으로)얻어 맞으려고 오는 것이다. 지역 감정 조장 의도가 아니라면 건전한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행태"라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가 망언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해야만 기념식 참석 자격이 있다"며 광주시민에게 침착한 대응을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황 대표가 오시면, 이렇게 해달라. 첫째,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둘째, 절대 말을 붙이지 않는다. 셋째, 절대 악수를 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황 대표가 나타날 때 뒤로 돌아서는 거다. 망언 의원들 중징계하고 정당하게 참석하면 환영해주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 "그거(징계) 하지 않고 올거면 광주시민 등 밖에는 볼 게 없을 거다. 이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이 방식이 국민 통합의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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