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보셨나? Eatertainment (먹고 마시면서 즐긴다) Marketing~

공식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여러 이벤트로 인기몰이 중인 카페루미.

극심한 불황기에 고객의 발길을 잡기위한 외식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맛이나 가격, 품질은 기본이고 고객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재미있는 인테리어나 이벤트가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최근 부상하고 있는 것이 ‘이터테인먼트 마케팅(Eatertainment Marketing)’. 먹는다는 의미의 ‘eat'와 놀이의 의미인 ’enterta inment'를 합성한 단어다. 말 그대로 먹고 마시면서(eat) 즐길 수 있는(entertainment) 점포가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창업전문가들은 “음식점을 방문하는 이유가 단순히 맛이나 가격으로부터 나오던 때는 지났다”며 “특히 신세대 소비자들은 재미나 호기심을 끄는 이벤트에 민감한 만큼, 이들의 취향을 반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재미있는 메뉴 구성으로 새로운 즐거움 선사

2~3가지 소주만 갖추고 있는 일반 주점과 달리, 전국 10개 지방 소주를 모두 갖춰 외지에 나와 생활하는 지방출신 고객들에게 새로운 반가움을 선사하는 주점들이 인기다.

팔도퓨전선술집 ‘행님아’(ww w.haengnima.com)는 전국 팔도의 소주를 모두 모아놓고 손님들에게 골라 마시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브랜드명에서 풍기는 느낌처럼 고향 정취 가득한 각 지역의 특색있는 메뉴로 손님들의 향수를 달래준다.

전국구 소주인 참이슬이나 처음처럼은 물론 충청도의 맑을린, 부산의 C1소주, 전남의 잎새주, 제주의 한라산 소주 등 전국 10개 지방 소주를 모두 갖춘 것이 특징.

특히 향우회와 같은 동향인들끼리의 회식자리에 지방 소주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학교나 직장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 살고 있는 지방 출신 고객들이 자신의 고향 소주를 즐겨 찾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행님아는 장작떡갈비, 장작날개구이, 산골도토리묵무침 등 각 지역 특색을 살린 퓨전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메뉴를 각 지역별로 나누고 전라도, 강원도, 경상도 등 특유의 지역 사투리로 간단한 메뉴 설명을 붙여 정감을 더했다.

팔도 소주 해산물 선술집 ‘청출어람’(www.2007daebak.co.kr) 역시 전국 10개 지방소주를 모두 선보이고 있다.

또한 어망으로 만든 칸막이 등 작은 어촌 마을을 연상시키는 정감어린 인테리어로 향토색을 물씬 풍기고 있다.

오징어, 낙지 등 해산물을 위주로 다양한 퓨전 술안주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단골 고객을 늘리고 있다.


재미있는 인테리어로 고객 눈길 잡아

인테리어에도 재미의 요소를 첨가한 업체들이 인기다. 퓨전선술집 ‘짱구야 학교 가자’(ww w.jjang9.co.kr)는 인테리어 곳곳에 숨겨둔 펀(Fun) 요소로 고객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1970~80년대 학교 교실을 콘셉트로 매장 한 쪽에 걸려 있는 ‘술 마시고 꼬장 피지 않기’라는 급훈과, ‘많이 먹고 빨리 일어나기’라는 교훈이 웃음을 머금게 한다.

문에는 오후 4시 개점을 알리는 학교종이 걸려 있고 출석부처럼 생긴 메뉴판, 검정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고객을 대하는 종업원들도 재밌다.

70·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세대들은 이곳에서 추억을 되새기고, 신세대 젊은이들은 시간여행을 떠나는 재미를 느끼며 술잔을 기울인다. 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학생증을 발급하고, 단골 고객에게는 방문한 횟수별로 개근상에서 최우수상까지 상장을 수여한다.

메뉴의 맛은 기본이다. 조리학과 교수와 경력 10년 이상의 호텔 출신 주방장 2명이 직접 연구개발에 참여해 만들어 낸 해물누룽지탕, 문어볼, 족발냉채, 칠리퐁듀, 치킨데리야키 등 60여 가지 메뉴를 4500~1만2000원 선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시푸드 퓨전주점 ‘럼보트’(ww w.rumboat.co.kr)는 매장 전체를 중세 범선 콘셉트로 꾸며, 손님들에게 해적 선원이 된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매장 한 편을 차지하고 있는 축소된 범선과 닻과 돛, 배를 조종하는 키 등을 이용한 인테리어는 실제로 범선에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매장에 들어서면 파도 소리와 뱃고동 소리, 갈매기 소리가 들려오고 해적 선원 복장을 하고 손님을 맞는 직원들도 색다르다. 직원들의 호칭도 점장은 캡틴, 그 외 직원들은 마도로스 등으로 불린다.

메뉴는 자체 개발한 다양한 칵테일과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럼주의 배합 비율을 조절해 럼보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주류를 준비했다.

유럽의 전원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의 매장도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도 부천 심곡동에 있는 스파게티 전문점 ‘솔레미오’(www.솔레미오.kr)는 주고객층인 10~20대 여성들의 감성에 맞는 인테리어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프랑스 시골 마을의 카페를 연상하게 하는 프로방스식 인테리어가 신세대 여성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이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인테리어 특징은 나무의 결이나 돌의 투박한 자연미를 그대로 살리고 화사한 파스텔톤의 색채들이 조화를 이뤄 편안함을 준다.

이 곳을 찾는 고객들 중에는 디지털카메라로 인테리어를 촬영해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는 재미로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또한 이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꾸준히 고객이 늘고 있다.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인테리어로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곳들도 있다. 퓨전 실내포장마차 ‘피쉬앤그릴’(www .richfood.net)은 과거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었던 길거리 포장마차의 복고풍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조화시켜 새로운 개념의 주점 스타일을 창조했다.

젊은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업종이지만, 복고풍 인테리어를 활용해 중장년층 고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20·30대 고객을 주 고객층으로 40대 이상 고객까지 상대하다보니 테이블당 객단가도 높은 편이다.


톡톡 튀는 이벤트로 관심 유도

카페 등 젊은 여성고객이 많은 업종의 경우, 재미있고 당첨 확률이 높은 이벤트를 자주 개최하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고객들이 다양한 사연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하면 입소문을 통해 엄청난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다. 홍보나 마케팅 측면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이나 자금력을 동원하기 어려운 소자본 창업자들은 인터넷상의 입소문의 효과를 활용하기 위해 발 빠르게 블로그 마케팅을 도입,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무한리필 테마형 룸카페 ‘카페루미’(www.caferumi.co.kr)는 공식 카페(http://cafe.naver.com/icaferu mi.cafe)와 블로그를 통해 고객들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고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카페 체험기와 사진자료 공유, 이벤트 공지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가면서 매장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루미는 세미 프라이빗 카페를 표방, 기존의 오픈형 매장을 탈피하고 독립적이면서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1인당 6000원을 내면 커피와 아이스크림, 벨기에 와플 등을 즐길 수 있고, 커피와 차는 무제한으로 리필이 가능해 저렴한 비용에 편안한 공간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어 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카페루미는 매일 50% 당첨 가능한 컵이벤트를 매일 매장에서 즉석 실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장에서 고객이 루미컵을 사용한 후 컵 밑면의 바코드로 ARS 또는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된다.

1~3등은 본사에서 지정한 날짜에 추첨을 하여 노트북, mp3, 영화예매권 등 다양한 상품을 지급한다.

최근에는 가을맞이 이벤트도 실시, 고객이 카페루미 로고가 찍혀있는 루미컵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방문후기와 함께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후 홈페이지 이벤트 게시판 페이지에 링크를 걸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 띠아모’(www.ti-amo.co.kr)는 젤라또라는 다소 낯선 아이템을 인터넷을 통한 입소문과 블로그 마케팅으로 고객들에게 알렸다.

출시 3년만에 200호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페 띠아모는 블로그를 통해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며 창업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카페띠아모는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기본으로 에스프레소 커피, 포켓 샌드위치, 샐러드, 와플 등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메뉴를 확충하고 기존 테이크아웃 형태에서 ‘카페형’으로 매장 콘셉트를 전환했다. 현재 띠아모 본사는 해외진출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www.hoabinh.co.kr)과 일본라멘&마끼전문점 ‘멘무샤’(www.me nmusha.co.kr)를 운영하는 (주)오리엔탈푸드코리아는 블로그를 통해 고객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매장탐방기, 메뉴이야기와 사진, 매장 주변 놀거리 제공 등 공식 홈페이지와는 또 다른 알찬 정보로 고객들의 시각과 미각을 자극한다.

이에 호아빈은 대중화된 쌀국수를 넘어 색다른 쌀국수를 찾는 까다로운 블로거들의 입맛을 잡는데 성공했다. 우리 입맛에 다소 느끼하게 여겨질 수 있는 베트남식 쌀국수에 고추기름, 청양고추에다 오향·계피·팔각 등 11가지 한약재를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특히 독특한 향과 개운한 국물 맛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가 높다.

멘무샤는 돈코츠, 미소, 소유라멘 등 총 7가지의 라멘과 다양한 일본요리로 점심메뉴까지 준비해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정보교류가 활발해지고 특히, 맛 집 전문 블로거나 미식가 동호회 카페 등이 등장하여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네티즌의 평가는 실로 큰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퓨전떡찜 전문점 ‘크레이지페퍼’(www.crazypepper.co.kr)는 MSG 무첨가 소스를 이용한 퓨전떡찜메뉴와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저렴한 세트메뉴 등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약 대박점포가 되었다.

한 블로거는 ‘보통 매운음식들은 맵기만 하고 맛은 별로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곳은 매운음식임에도 맛이 뛰어났다. 여기에 매운맛을 잠재해주는 메뉴와 기호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떡찜메뉴들이 다양해 친구들과 자주 찾는다’라는 글을 올려놓는 등 네티즌의 호의적인 입소문이 큰 역할을 했다.

떡볶이 자체가 여성들에게 스테디셀러 메뉴인 데다가, 일반 분식점과 달리 매장을 고급스럽게 꾸몄기 때문에 한 끼 식사를 특별하게 즐기고 싶은 여성 고객들이 크레이지페퍼를 꾸준히 찾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