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테라피=실내공간 연출+정서 안정


“왕년엔 잘나가는 디자이너 지망생이었죠. 결혼하고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다보니 꿈을 접게 됐는데, 창업으로 그 꿈을 간접적으로 이룬 셈이에요”

컬러테라피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고 실내 마감재 시공사업을 하고 있는 유옥선씨(51·솔리스톤 중계점 www.soliston.kr). 여성들이 기피하는 3D업종 시공사업이지만, 유씨에겐 단순히 마감재를 덧바르는 일이 아닌, 컬러로 사람을 치료하는 디자인 작업. 남편의 사업 실패로 생계를 위해 시공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그는 기술창업의 어렵고 딱딱한 느낌을 탈피하고자 시공문의자에게 컬러 상담을 시작한 게 자격증 취득의 계기가 됐다. 대학 때 배운 오래된 지식보다 좀더 전문적이고 새로운 디자인 지식이 필요했다는 게 유씨의 말이다.

유씨는 영업 상담시, 의뢰인은 물론, 가족들의 취향은 물론, 건강까지 고려해 마감재 색깔을 권하고 있다.

“천연마감재, 천연 색소사용이란 말에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고객들도 정서적인 안정은 물론 호흡이 좋아지는 등 건강이 호전되는 효과를 느끼고 주변에 소개를 해주기 때문에 신규영업의 70%가량이 소개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공상담 온 고객의 자녀에게도 간단한 그림과 채색을 유도한다는 유씨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듯 컬러도 고유 파장이 달라 보완 할 수 있는 색을 자주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유씨가 시공하는 마감재는 규조토, 옥, 백토 등의 가루를 이용한 자연광물. 새 건물 시공 시 우려되는 새집증후군이나 아토피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시공 후에도 천연물질이 갖고 있는 기능성이 그대로 작용하고 원적외선, 음이온 등이 방출된다. 공인기관인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에서 유해시험을 거친 결과 유해물질이 거의 없는 최우수 등급으로 인정받았다.

유씨의 월 평균 매출은 2000만원선. 105.6m²(32평) 규모의 아파트를 4건 정도 시공했을 때 인건비, 관리비, 영업비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450만원정도다. 학교 및 도서관 등 어린이가 많은 공공기관에서도 시공의뢰가 들어오고 있어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꼭 컬러테라피를 알아야 시공을 하는 건 아닙니다. 본사에서도 간단한 교육은 해주니까요, 하지만, 그 차이는 나에게 시공을 의뢰한 고객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라는 느낌을 받아서 인지 80%의 고객은 제게 직접 컬러를 고르는 일까지 맡기고 있어요”

유씨는 가맹본사에서 자체개발한 천연 인테리어 재료를 독점 공급받는다. 가맹비 300만원을 포함한 가맹점 개설비용은 총 2500만원 선(점포비 제외)

스스로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유씨. 기능공과 전문가의 차이는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가’에서 시작한다는 게 유씨의 말. 얼마 전 지하방을 시공했다는 유씨는, 습기가 많고 빛이 적은 지하방을 붉은 계열 색을 사용해 어머니 자궁처럼 편안한 느낌으로 시공했다며 공간의 질을 결정하는 것도 채색에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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