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체, 창업자교육프로그램 차별화 러시

(외쪽상단부터 시계방향) 명인만두, 샤바샤바, 치어스, 떡삼시대의 교육현장

서울 상계동에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유철(35)씨는 “업종에 대한 고민보다 창업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다. 한 번에 ‘올인’하는 창업 스타일보다 단계별로 천천히 교육을 받고 준비하는 창업스타일을 원했던 김씨가 막상 창업교육을 받으려고 하자 적당한 기관이나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

이처럼 창업을 시작할 때 아이템 선정, 창업트렌드, 마케팅 운영전략, 상권분석, 프랜차이즈 창업전략 등에 관한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예비창업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실패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도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준비 기간을 늘리는 이유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예비창업자들에게 다가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한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기존 가맹사업자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주기적으로 마련, 성공확률을 높인다는 점에서 예비창업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직접 운영하는 공장에서 만두 속을 비롯한 만두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위생적으로 생산, 당일 냉장 배송해 신선도가 높은 수제만두전문점 ‘명인만두’(www.mi-mandoo.co.kr)는 만두싸는 교육프로그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체험교육으로 조리노하우 생생하게 전달

예비창업자는 5주 동안의 교육기간 동안 2주정도 전반적인 조리교육을 받게 된다. 직영매장에서 메뉴개발을 담당하며 대박집을 만든 전문 만두 장인이 교육한다.

만두 장인 엄상준씨는 “1:1 맞춤으로 만두 싸는 비법들을 전수한다”며 “하나라도 놓치기 아까운 레시피들”이라고 말했다. 또한 30여년간 전통의 맛을 고수하고 있는 본사는 2003년 가맹사업 시작이후 점주들에게 서비스 교육으로 ‘고객불만 처리기법’을 교육하고 있다. 국내외 외식업 고객불만 사례를 소개하고, 매년 고객불만 현황을 보고해 함께 토론한다. 예비 창업자들로 신선해한다는 반응.

현장중심의 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치킨호프전문점 ‘사바사바치킨호프’(www.사바사바.kr)는 모두 현장의 조리파트 분야에서 2~3년 동안 근무한 뒤 본사로 들어와 매장을 관리하고 있는 수퍼바이저들이 창업교육을 한다.

철저히 시스템화해 신규 가맹점이 오픈하면 이들이 현장에 투입돼 보름동안 조리기술은 물론 서비스, 점포운영 노하우까지 전수해 주기 때문에 창업자는 현장중심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서울 성수동에서 ‘사바사바’을 운영하고 있는 이중호(31)씨는 창업을 준비할 때 특별한 기술도 없고 별다른 교육도 받지 못하다가 직접 본사에 취직해 경험을 쌓은 케이스다.

치킨 튀기는 법과 가게 경영 노하우까지 6개월에 걸친 교육받고 2년간 현장 근무후 창업했다. 이씨의 창업 교육을 지도해줬던 본사 직원들은 창업 이후에도 어려운 점이 있을 때마다 상담사가 돼 줬다.

이씨는 “요식업의 경우 유행도 잘 타고 경쟁도 치열하다 보니 본사의 적극적인 창업 교육 도움이 없었다면 자리 잡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 창업자는 교육의 일환으로 매장 실습을 하며 직접 점주가 돼 보는 기회를 가지기도 한다. 웰빙 삼겹살 전문점 ‘떡쌈시대’(www.ttokssam.co.kr)는 각 분야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부서장들을 전부 교육에 투입, 가맹점주 1:1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본점에서 3일 원스톱으로 교육이 진행되며, 지방에서 올라와 교육을 받는 점주들은 숙박도 가능하다.


서비스 업그레이드 교육 강화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서 신개념 볼렌터리 체인 뷰티숍(벨모나·진선미 피부관리·www.bellm ona.com)을 운영하고 있는 진선미(37)씨는 12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다 창업을 했다.

독립점포를 운영하며 네일, 피부관리, 경락 등 교육은 물론 이거니와 미용에 관한 정보 수집을 위해 2년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현재 자율성이 강해 독립점포처럼 운영 할 수 있는 볼렌터리 체인으로 재창업한 후 본사의 교육실과 실습실에서 에스테틱 시장 동향과 기기 사용 기술, 마사지기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받고 있다.

진씨는 “개인숍을 운영할 때는 혼자 배우러 다니라 힘들었다. 요즘은 본사에서 체계적으로 교육 받은 것을 서비스에 반영한다”며 “2개월여 만에 손익 분기점을 넘어 섰다”고 전했다. 오픈 4개월이 지난 현재 월 매출만도 2,0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본사 (주)아로코스메틱은 매장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하여 간담회, 정보교환과 멘토링 강화를 통하여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공병철 본부장은 “교육 운영을 통한 점주 경영 역량 및 전문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다”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실무 지식을 습득, 경영 역량을 향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연재료로 건강기능성을 높인 인테리어 사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천연인테리어사업 ‘솔리스톤’(www.soliston.kr)은 창업자들을 위해 ‘컬러테라피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공간색채치료.

실내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1999년 바이오환경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꾸준히 연구개발을 해온 (주)솔리스톤 우경헌 사장은 “최적의 건강과 직업의식은 자기인식, 신체, 마음과 영혼의 균형으로 생겨난다”며 “색의 에너지와 성질을 이용해 심리치료와 의학에 활용하는 요법 등의 창업교육을 활성화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주거공간의 색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심리적 안정감과 작업능률의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창업자들은 고객에게는 심리적 안정감, 집중력 강화 효과, 신체 밸런스 조율및 유지, 생산능률, 학습능률의 향상 등의 심리상담 서비스로 효과를 높인다.

창업교육부터 경영에 이르기까지 가맹본부에서 책임지고 지원 및 보조를 해주고 있는 후레쉬푸드 레스펍 ‘치어스’(www.cheersk orea.com)는 체계적인 주방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한 별도조리교육장 신설해 조리사 양성프로그램 운영으로 창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예비창업자들에게는 매장의 차별성과 고객만족에 대한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인맥관리, 종업원채용, 에티켓과 매너 등 예비창업자들의 자신감배양을 위한 교육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특히 효과적인 스피치 기법과 구체적인 고객관리 방법 교육은 호응이 아주 좋은 편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www.changupok.com 02-7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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