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배당주·내수주·경기방어주’ 비중 늘리라 조언

미중 무역 고위급협상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USTR 사무실을 떠나는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2019.05.13. [뉴시스]
미중 무역 고위급협상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USTR 사무실을 떠나는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2019.05.13.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지난 9~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최한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내 증시 급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향후 협상 가능성을 남겨뒀지만 여전히 양국 간 무역전쟁 발생 가능성은 높은 상황인데다 미국과 유럽연합(EU)간 무역 분쟁 발생 가능성 등 불안 요소가 많아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노출도가 높고 외환시장 변동성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배당주·내수주·경기방어주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경기방어주는 낮은 PER(주가수익비율) 또는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의 주식을 의미한다. 이익의 성장률은 다소 낮을 수 있지만 실적 안정성 등은 확보된 종목이란 뜻이다. 대표적인 분야로 통신주를 꼽을 수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협상단은 지난 9일 워싱턴에서 1시간 30분간의 짧은 회의와 업무만찬으로 일정을 간단히 끝낸 데 이어 10일에도 2시간의 회의로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양측은 협상내용이나 진전 상황,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지만 양국은 공히 협상에서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추후 협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후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5745개 대중 수입품에 대한 세율은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향후 수입품 3250억 달러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움직임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미국에 대한 관세 보복에 나설 경우 미·중간 후속 협상에 대한 동력 상실은 불 보듯 뻔하다. 제2차 무역 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미국과 EU간 추가관세 부과를 둘러싼 무역 갈등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것도 우려된다. 미·중-미·EU간 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경우 글로벌 경기는 최악으로 치 닫을 공산이 크다.제2차 미중 무역 전쟁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 경제는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양국 간 관세 폭탄을 주고받는 무역 전쟁이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만약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의 미국 수출이 줄어들면 중국에 대부분 중간재 형태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물량도 감소하게 돼 직접적 피해를 볼 공산이 크다.

미국으로의 수출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중간 무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 소재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뉴욕증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증시도 휘청댈 가능성이 높다. 먼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증시 하락세가 예상되고 글로벌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연동 돼 코스피 추락이 현실화될 수 있다.

반면 미중 무역 전쟁이 재개되더라도 지난해 약세장을 재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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