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창간 25주년 특집: 한동화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산후비만 예방·산후부종 돕는 한방치료
[일요서울 창간 25주년 특집: 한동화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산후비만 예방·산후부종 돕는 한방치료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19-05-13 14:34
  • 승인 2019.05.13 14:42
  • 호수 1306
  • 5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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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부종

 

출산 후 부기가 안 빠지는 것은 수분 때문일까 아니면  찐 살 때문일까. 한방비만클리닉을 운영하다 보면 산후에 부기가 잘 빠지지 않아 걱정하는 산모들을 흔히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산후부종은 임신으로 인해 체내에 증가한 수분이 유발하는 부기가 원인이라고 말한다. 임신 중에는 산모와 태아에게 공급되는 혈액량이 약 40% 이상 증가하게 된다. 더 많은 혈액을 모으기 위해 신체는 더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는데, 이때 증가한 수분으로 인해 임신 중 부종이 나타난다. 출산 시에 신생아와 태반, 양수의 배출과 출혈 등으로 5~6kg의 체중이 감소하나 출산 과정에서 모든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므로 남아 있는 수분이 원인이 되어 산후부종이 나타난다. 몸에 쌓여 있는 수분은 출산 후 3~4일째부터 소변이나 땀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대부분의 수분은 1개월 이내 빠져 나간다. 그런데 출산 후 2~3개월이 지나도 체중은 전혀 줄지 않는다면 이 때 산후부종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산후부종이 있는 산모들은 체형이 부풀어 있어 비만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때 부종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려 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체중을 치료하려 한다면 비만치료는 물론 부종 치료도 실패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비만인지 부종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산후부종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체성분 검사를 통해 체내 부종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진찰을 통해 수분 배출이 더딘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하게 된다. 환자의 체질에 따라 부종의 원인이 다르며 그에 맞도록 치료 방향이 설정되므로 전문의와 상세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부종이 없는 경우는 바로 비만치료나 산후다이어트에 들어가면 되지만 부종이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부종을 치료한 후이거나 비만치료와 함께 부종을 치료해야 한다.

 산후 부종과 산후 비만 등의 치료를 위한 한약은 환자의 다양한 신체 상태와 증상의 차이, 산후에 처한 상황 등이 함께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에서 한의사의 전문적인 진료를 통한 개별화된 맞춤 처방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한방에서 보는 산후부종은 산후에 산모의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허벅지와 옆구리, 손과 발이 붓는 증상으로 보고 있다. 기혈순환을 돕기 위해 산후부종의 치료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바로 어혈제거다. 어혈을 풀어주면서 부족한 기를 보충하는 보약을 복용하고 기를 순환시켜 주는 침 치료나 몸을 따뜻하게 하는 뜸치료 등을 병행하는 방법이 있다. 뭉쳐 있던 어혈이 풀리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부종을 제거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산후부종과 산후비만에 도움이 되는 산욕기의 저염식은 큰 도움이 된다. 체내 염분량을 낮추고 수분을 섭취하여 노폐물의 배출이 보다 원활해질 수 있도록 도모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염분 배출에 효과적인 다시마, 고구마, 콩 등 칼륨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에 더하여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지방질, 칼슘 등을 섭취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생활습관 또한 중요하다. 사소한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것도 부종완화에 큰 효과를 줄 수 있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오래 서 있지 않고 짧은 시간 자주 걷는 것이 좋다. 또한 허리와 골반에 무리되지 않고 임산부에게 안전한 자세인 측와위(옆으로 누운 자세)로 누워있는 것이 좋다. 옆으로 누운 자세는 하대 정맥 압박을 완화하고 태아와 산모의 체액흐름을 개선해 부종완화에 큰 효과를 준다. 체내 수분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사우나 등을 통한 인위적인 땀을 배출하는 방법은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산후 초기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산후부종을 가라앉히는 방법 중 모유수유 또한 좋은 방법이다. 모유수유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산모의 신진대사를 높이고 순환상태를 개선시켜 부기가 빨리 가라앉을 수 있게 한다.

일반적으로 출산 후 100일이 지나면 부기가 빠지고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간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굉장히 많기에 요새는 산후부종 자체를 비정상으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출산 후에도 붓기가 빠지지 않으면 건강상에도 문제가 생기고 무엇보다 산모가 느끼는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한방치료와 더불어 식이요법, 적당한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 모유수유 등으로 불필요한 부종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여 산후비만을 예방하고 산후회복에 힘써야 한다.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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