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풀기 전략과 쌀국수 맛으로 차별화

호아센 부평중동점 이영란 점주

20년째 대기업 건설회사를 다니고 있는 남편과 함께 창업에 뛰어든 이영란씨(52세).

대학생 자녀를 둔 엄마이기도 한 이씨는 “그동안 남편의 조력에 힘입어 편안하게 아이들을 키워왔지만 당장 늘어난 교육비와 남편의 퇴직이 다가오자 노후준비 걱정에 덜컥 겁이 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2005년 4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센 부천 중동점·www.hoasen .co.kr)을 창업한 이씨.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을 선택한 것은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직접 베트남과 태국 등지를 돌며 현지 쌀국수와 비교해 봤을 정도로 쌀국수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가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역시 맛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들은 베트남 쌀국수 특유의 향신료 냄새와 느끼한 육수 때문에 대중적인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고민했다.

이씨는 “시장조사를 해보니 호아센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향을 내는 ‘실란트’를 별도로 제공하고, 청양고추를 사용해 얼큰한 맛을 강화한 것이 다른 브랜드와 달랐다”면서 “팔각, 정향, 산초 등 10여가지의 약재를 넣어 특유의 향을 최소화하고 맛과 영양을 더한 것도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호아센은 미국 캘리포니아 베트남 쌀국수의 요리비법을 전수받은 정통 에스닉푸드 전문점으로, 웰빙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100% 정수된 물과 유기농산물을 사용해 메뉴의 안정성을 기한 것도 눈에 띈다.

호아센은 쌀국수뿐만 아니라 파인애플볶음밥, 월남쌈, 인도네시안식 해물스프 등 다양한 남방 음식도 제공한다.

이씨는 6개월 동안은 매일같이 가게를 드나들며 서빙을 했다. 손님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쌀국수를 생소해 하는 손님이 있으면 다가가 맛있게 먹는 방법을 직접 보여줬다.

이씨는 “처음에는 수익만을 생각했지만 점차 점주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공여부가 판가름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다이어트에 민감한 20~30대 여성 고객들은 물론 해장을 하고 싶다는 중·장년층 남성 고객들도 많다. 오픈한지 4년이 넘다보니 호기심에 방문하는 고객보다 주 2회 이상 꾸준히 방문하는 단골손님이 대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이씨의 매장은 같은 건물에 젊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멀티플렉스 극장과 쇼핑센터가 들어서 홍보걱정을 덜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생각해 낸 판매전략은 이른바 ‘퍼주기’다.

장사가 잘 될수록 손님들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월남쌈과 쌀국수를 여느 가맹점보다 푸짐하게 제공했다. 늘 남편과 함께 주변 맛집을 찾아다니며 본사에 새로운 메뉴를 제안하기도 하고 직원들이 놓치는 보이지 않는 부분의 청결에도 신경썼다.

점포비를 포함 총 2억 3천만원을 투자해 115.7m²(35평) 규모 매장을 열었고, 지금은 월평균 5000~6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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