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최근 4경기 3승 0패 방어율 0.84(32이닝 3실점) 기록
로버츠 감독 "8회에도 효율적으로 던져 9회에 나올 수 있기를 바랐다"
LA타임즈 “류현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유력한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탈삼진 9개 포함,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봉쇄해 지난 경기 완봉에 이어 이번엔 7⅓이닝 노히트를 펼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며 5번째 승리를 거뒀다. 2019.05.13. [뉴시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탈삼진 9개 포함,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봉쇄해 지난 경기 완봉에 이어 이번엔 7⅓이닝 노히트를 펼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며 5번째 승리를 거뒀다. 2019.05.13.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다승 1위. 방어율 3위. WHIP 1위. K/BB 1위.

류현진(32·LA 다저스)의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투수 전체 순위다. 방어율은 1.72로 레스터, 데이비스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라섰다.

더 놀라운 것은 세부기록이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은 0.73으로 0.82를 기록하고 있는 벌렌더를 제치고 전체 1위에 올라섰다. 투수의 제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흔히 쓰이는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인 K/BB는 무려 18.00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2위는 카라스코로 8.00이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해 7.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 문턱까지 갔다. 비록 대기록 달성엔 실패했지만 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1패)을 달성했다.

이날 팀은 6-0으로 승리했다. 이날 류현진 상대 투수는 연봉 383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연봉 전체 1위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였다. 류현진의 올해 연봉은 1790만 달러다. 스트라스버그도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류현진을 압도하기엔 부족했다.

3회까지 9타자를 깔끔하게 돌려세운 류현진은 4회 1사 후 도저에게 볼넷을 내줬다. 올 시즌 들어 첫 볼넷이다. 그러나 4회 후속 두 타자를 비롯해 5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이어갔다. 지난번에 이어 두 경기 연속 5이닝 노히트였다.

류현진의 노히트 피칭은 야수의 도움으로 계속 이어졌다. 6회 스트라스버그의 내야를 빠져나간 타구가 벨린저의 총알 같은 송구로 우익수 땅볼이 됐다. 류현진은 7회에도 3자 범퇴로 워싱턴을 제압했다.

8회 1사까지 이어진 노히트 행진은 어제 역전 만루 홈런을 친 파라의 인정 2루타로 무산됐다. 이후 류현진은 1구만에 디포의 기습 번트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한 뒤 테일러를 10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8이닝을 책임졌다. 올 시즌 최다인 11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홈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류현진은 최근 4경기 3승 0패 방어율 0.84(32이닝 3실점)를 기록했다. 시거는 3타수 1홈런 5타점으로 류현진의 5승을 도왔다. 벨린저는 3타수 3안타 1볼넷 1도루로 전 타석 출루했다. 세이브 상황에 대비해 몸을 풀고 있던 마무리 켄리 잰슨은 6점차로 벌어진 상황에도 마운드에 등판해 류현진의 승리를 깔끔히 챙겨줬다.

전날 역전승을 거둔 워싱턴의 기세는 류현진에 의해 완벽히 막혔다. 워싱턴은 파라의 2루타가 유일한 안타였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에게 노 히터 기록 도전의 기회를 준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이 거의 없었기에 8회에도 내보내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또 “8회에도 효율적으로 던져 9회에 나올 수 있기를 바랐다. 그는 전력 투구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8회에도 구위나 커맨드가 좋았다. 9회에도 내보낼 수 있었다면 즐거웠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LA 타임스’는 이날 경기 직후 “류현진의 노히트노런은 드라마틱했던 오후 내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고 전하며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이 유력한 선두주자로 올라섰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이 7.1이닝 노히트 행진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