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최고의 화두 ‘경제 위기’


2009년 최고의 화두는 경제 위기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쉽게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예측불가의 상황은 혹독하기 그지없다. 이런 때일수록 더욱 필요한 것은 유연성이다.

사자성어 ‘응형무궁’(應形無窮·쉼 없이 변하는 상황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은 이와 같은 때에 어려움을 극복할 지혜를 선물해주고 있다. 즉 겸손한 마음으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동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유연성이 필요한 업종은 맥주전문점 등 기존 잘 알려진 업종들이다. 이런 업종들은 동업종 내의 점포 경쟁도 치열해 남다른 상상력과 아이디어 전략이 절실하다. 그래서 최근 ‘퍼플오션’이라는 말이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퍼플오션’이란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의 장점을 적용한 것으로, 성공한 기존 아이템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 그 시장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다. 즉 대중성과 독창성을 모두 갖추면서 기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가는 것으로 고객은 친숙한 아이템으로부터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맥주전문점들의 톡톡 튀는 전략과 아이디어가 고객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업체에는 매출향상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와바, 공동창업으로 ‘창테크’ 이루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www.w abar.co.kr)는 ‘창테크’를 선도하고 있다. 와바는 금융위기, 부동산 버블의 심화로 변변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창테크’는 재테크의 일환으로 창업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창업노하우와 열정은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예비창업자들도 와바의공동창업의 형태로 길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와바는 공동창업형태의 대형매장을 20여개 직영운영하며 약 200억 기금의 창업펀드를 공동투자형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와바는 공동투자를 받아 일정 운영 수수료를 제외한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개인이 하기에는 힘든 대형매장을 여러 명이 투자하면 위험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도 가져갈 수 있다.

매장관리는 본사가 하거나 투자자들이 제2의 인물을 내세워 관리할 수 있다. 자신의 고유 업무를 계속하면서도 고정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창테크라고 할 수 있다.

와바 서울 도곡점은 총 6명의 창업자가 공동투자를 해 성공한 대표적인 경우다. 중소기업 임원, 물류회사 직원 등 투자자들이 각각 10~20%씩 투자했다. 매장의 총 투자금은 약 5억 원. 이들은 각자 5000만~1억원을 투자해 5억원짜리 매장의 주인이 됐고, 총 이익을 지분율로 나눠 100만원 이상의 고정 수익을 거두고 있다.

또 와바는 최근들어 스파게티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파스타리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낮에는 완벽한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운영해 야간맥주전문점과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와바는 새로운 고객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낮 이용고객에게는 ‘3+1’시스템을 접목, 4명 고객 중 한명분에 해당하는 가격을 DC해줌으로써 충성고객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낮 이용고객에게 야간에는 즐거움이 배가하여 즐길 수 있는 블랙잭과 룰렛 기기를 설치하여 게임을 무료로 이용하고 일정량의 쿠폰을 획득할 시 판매가격을 할인하는 등 다양한 놀이공간으로서의 변신을 통해 웰빙족을 겨냥한 다양한 아이템으로 성공창업에 앞장서고 있다.


가족중심주의 치어스

프리미엄 레스펍 ‘치어스’(ww w.cheerskorea.com)는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패밀리레스토랑 형태의 신개념 웰빙형 비어레스토랑을 모토로 하고 있다.

치어스는 향후 음주문화가 주5일제 근무와 이웃, 가족중심주의 등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패밀리레스토랑 형태로 가맹점을 오픈하고 있다. 즉 치어스는 가족을 중심축으로 삼아 다양한 계층을 고객으로 설정하고 각 연령층이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곳이 됐다.

치어스에서는 10대에서 50~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어린이와 청소년은 치킨을, 어른들은 맛있는 안주와 함께 맥주를 먹는 모습을 흔히 접하게 된다. 또 치어스 대부분이 주거단지에 위치하다 보니 가족단위의 모임을 비롯해 초등학생들의 생일파티, 주부들의 계모임 장소로도 자주 이용된다.

이에 맞춰 인테리어 콘셉트도 다양한 연령대가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밝고 화사하며 마치 집안에 있는 것처럼 구성했다.

특히 치어스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냉동식품이 아닌 신선한 재료로 주방장이 직접 조리한다. 냉동식품을 단순히 데워서 제공하는 것이 아닌 치어스만의 특화된 소스와 신선한 물류 공급체계를 통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전문 요리사가 직접 요리한 안주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한편 치어스는 일반 호프집과는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찹스테이크, 훈제연어고구마샐러드, 홍콩식 치킨 볶음 등 호텔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가르텐비어 ‘끝’까지 시원한 맛으로 젊은 입맛 사로잡아

㈜DIZ의 ‘가르텐비어’(www.gart en.co.kr)는 자체 개발한 ‘냉각테이블’을 통해 생맥주가 가장 맛있는 4~6℃의 온도를 끝까지 지속시킨다. 일반 호프집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탄산이 날아가 생맥주 고유의 맛을 잃고 시원한 맛이 덜하지만 가르텐비어는 각 테이블마다 냉각장치를 설치해 잔에 남아있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냉각 테이블은 맥주 전문가 한윤교(47) 대표가 생맥주의 원리를 분석해 직접 개발한 것으로 특허까지 획득했다. 테이블에 설치된 둥근 냉각 홀더가 -10℃로 이미 냉각된 상태기 때문에 맥주잔을 꽂아 놓으면 처음 온도를 그대로 유지하게 돼 맥주 맛이 변하지 않는다는 원리다. 냉각 홀더에는 차가운 기운이 계속 공급된다.

이와 함께 맥주잔의 모양에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싱글과 더블, 트리플로 불리는 맥주잔은 입에 닿는 부분을 아주 좁게 만들었다. 이는 생맥주가 따듯한 공기와 접촉하는 부분을 최소화해 맥주 원래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약 950cc의 맥주를 담을 수 있는 ‘ACE 롱잔’은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특유의 맥주잔 받침대가 같이 제공되는데 독특한 모양으로 새로운 것을 원하는 고객들이 즐겨 찾는다.

이밖에 안주 메뉴도 다양하게 갖췄다. 최근의 웰빙 바람으로 건강과 칼로리를 고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샐러드 메뉴를 준비했고, ‘상하이 왕새우 튀김’과 같은 맛과 멋을 갖춘 퓨전 요리로 가격은 대폭 낮췄다. 36가지 천연양념으로 숙성시켜 만든 ‘핫 스파이시 치킨’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다. 가르텐비어의 안주류는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가맹점들을 위한 본사의 노력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고객 데이터베이스 확보를 통한 장기적인 고객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E-메일 설문조사로 각 매장의 만족도 조사를 통해 장단점을 체크한 후 운영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도 수시로 실시해 가맹점들의 영업활성화와 매출향상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스포츠와 맥주의 열정적인 만남, 스포츠펍 서유기

생맥주전문점 ‘서유기’(www.su youki.co.kr)또한 스포츠와 맥주를 결합한 ‘스포츠 앤 비어’라는 콘셉트로, 불황으로 속타는 젊은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의 서유기는 패밀리레스토랑과 호프가 결합된 ‘레스펍’ 형태였다. 푸짐한 메뉴와 가맹본부의 안정적 지원에 힘입어 150여개의 가맹점을 오픈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서유기의 이문기 대표는 베이징 올림픽 당시 유도, 역도, 배드민턴, 야구 등의 감동을 매장에서 즐기던 고객을 보면서 스포츠와 생맥주를 결합하는 콘셉트를 잡았고, 현재 편안하게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서유기가 등장하게 됐다.

이에 서유기 매장은 대표적인 국민 스포츠인 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스포츠 관련 소품과 응원 도구 등으로 매장을 활기차고 역동성 있게 구성했다. 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면서 스포츠 콘셉트가 더욱 강화되면서 젊은 층의 열기를 담아내고 있다.

현재 매장 내 스포츠 경기 관람용 대형 스크린과 대형TV를 설치하고, 실제 경기가 있을 때 마다 각종 응원도구를 이용해 현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전자 다트, 닌텐도 wii올림픽 게임기, 농구 골대 등을 이용해 매장을 찾은 손님들끼리 승부를 겨루고 경품을 주는 스포츠 관련 현장 이벤트 등이 스포츠 매니아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있다.

한편 매장 내에는 생맥주의 맛을 차별화하기 위해 별도의 맥주 숙성실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생맥주 숙성고에서 냉각기를 거치지 않고 맥주를 바로 뽑아내 냉각관을 거치면서 발생할 수도 있는 맥주의 잡맛을 제거했다.

1%의 변화만으로도 고객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서비스의 종류와 형태에 고객층의 문화코드를 접목하는 수완이 절실하다.



#전망 및 주의점

주점은 음식점과 더불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 중 하나다. 하지만,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점을 창업하고자 할 때는 최근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웰빙 문화가 정착돼 가치소비가 늘어나면서 소주와 맥주로 양분되던 주점시장에도 크림생맥주, 사케, 와인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층이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테마요리, 세계맥주, 사케 전문점 등의 경우 이국적인 맛과 멋을 살리면서도 우리 정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현지화 작업이 병행돼야 성공할 수 있다. 인테리어 역시 과도하게 외국 색깔을 드러내기 보다는 소품 등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이국적인 느낌이 날 수 있도록 포인트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일부 타깃 고객만을 대상으로 해서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대중화가 가능한지, 또 국내 시장 환경에 맞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가격 또한 소득 수준에 맞춰 적절하게 책정해야 대중화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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