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테마 인테리어로 20대 손님 잡았죠”


서울 압구정동에 99m²(30평) 규모 지하 맥주전문점을 1억 8000만원에 인수한 권해준(48)씨는 1000만원을 들여 스포츠테마 맥주전문점 서유기‘스포츠&비어(www.suyouki.com)’로 리모델링한 후 매출이 20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1000만원이기는 하지만 매출이 낮은 상황에서 추가 투자를 결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권씨. “낙후된 인테리어 때문에 자신있게 고객을 맞을 수 없었던 데다 매장 들어왔다가 썰렁한 분위기 때문에 다시 돌아나가는 고객들을 보며 리모델링이 절실해 실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스포츠&비어의 스포츠테마 인테리어는 사커존, 베이스볼존, 바스켓볼존, 복싱존 등으로 매장을 테마별로 나누고 유니폼이나 스포츠 용품을 소픔으로 두어 스포츠 분위기를 물씬 살린 것이 특징. TV에서 방영되는 스포츠 중계를 고객들이 취향에 맞춰 선택해 볼 수 있도록 42인치 TV를 3대로 늘렸고, 응원 도구를 매장 내에 상시 비치해 중계를 더욱 다이내믹하게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 스포츠 중계 관람뿐 아니라 직접 즐기는 전자 다트, 닌텐도 위, 농구 게임기 등을 매장에 비치해 고객들에게 2배의 재미를 선사한다.

권씨는 “주로 30~40대 남성이 주로 매장을 찾았는데, 인테리어를 바꾼 후에는 20대 초반까지 고객층이 확대되었고 매출이 향상됐다”며 “2002년 월드컵 이후 스포츠를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문화가 성숙했는지, 매장 인테리어와 시스템에 스포츠를 반영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고 설명한다.

권씨는 맥주전문점만 11년 간 운영할 정도의 베테랑. 처음 매장을 인수할 때 권리금을 포함해 1억 8000만을 들였을 정도로 베테랑의 눈에도 현재 매장의 위치는 최상이었다. 그는 “매장이 20대의 통행이 잦은 곳에 위치해 있다. 구태의연한 인테리어와 안주로는 신세대 손님을 끌 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스포츠&비어의 스포츠 테마로 인테리어를 바꾸고 분위기도 쇄신한 것도 매출 향상에 기여했지만, 무엇보다 맥주와 안주 등 먹거리에도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이곳은 생맥주 맛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맥주 코디 제도’로 생맥주 맛을 살렸고, 500CC 생맥주와 양주 및 소주를 조합하는 폭탄주 메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안주도 본사에서 하루에 한번씩 배달되어서 신선하고 맛이 좋아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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