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09년 국내 10대 트렌드’에 따르면 불황에 따른 생활고로 사회 전반에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만연하면서 자살과 생계형 범죄 등 사회병리 현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불황기였던 2008년 1∼11월 중 범죄건수는 19만 928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고, 특히 금융위기가 심화된 작년 10월에는 전월 대비 29.2%가 급증했다. 미국에서는 ‘1인당 소득이 2% 줄면, 재산 범죄가 3.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식욕과 수면욕을 잃은 이들이 병원을 찾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감원 한파로 인한 경제 악화가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 스트레스가 쌓이면 우울증 등 정신장해로 악화될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불황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실행이 가능한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뇌파 자극이 인기를 끌고 있다.
1985년 설립 후 국내외 500여개 단학 센터를 운영하는 ‘단월드’(www.dahnworld.com)에서 소개하는 ‘도리도리 3분 뇌파 진동’은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운동이 가능해 직장인에게 환영받는다.
총 3단계로 나눠진 이 운동은 1단계에서는 의식적으로 ‘도리도리’ 동작을 취해 대뇌피질을 안정시키고 대뇌변연계를 활성화시킨다. 2단계에는 리듬을 타면서 뇌 전체가 조화를 이루고, 3단계에서는 에너지의 흐름을 자신이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순수뇌파 상태에 들어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오렌지드림’(www.orangedrea m.co.kr)’의 뇌파조절 솔루션 ‘Dr.브레인케어’는 PC와 휴대폰에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여 실행하면 집중력 향상은 물론 웰빙 기능인 금연, 스트레스 해소, 다이어트 효과를 발휘한다. 기존 오프라인 기반의 하드웨어 일체형 집중력 강화 솔루션보다 기능면에서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휴대폰과 PMP, PDA,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실행이 가능해 편리성을 도모함은 물론 비용에서도 2~5만원대로 저렴한 편. 작년 12월 15일부터 SKT와 LGT를 통해 다운로드 서비스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 음식을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지난 15일 ‘GS25’(www.gsretai l.com/GS25/main.asp)에서는 2008년 10월 1일부터 12월 13일까지 매운맛 라면의 매출이 2007년 동기 대비 55.7% 늘었다고 밝혔다. 불황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운 맛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것이 업체의 분석.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ww w.burgerking.co.kr)은 ‘화날 때 먹는 햄버거’를 콘셉트로 내세운 ‘앵그리 와퍼주니어’를 출시했다. 맵기로 유명한 멕시코 칠리고추 하바네로를 소스로 사용해 매운 맛을 높인 것이 특징.
치킨도 매운맛 열풍이다. 매운 맛 소스 파닭 치킨으로 유명한 ‘사바사바치킨호프’(www.사바사바.kr)는 2008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운맛 메뉴인 ‘파닭치킨’, ‘불타는 매운닭발’, ‘핫 철판 바비큐’의 가맹점 공급량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파닭치킨은 파의 알싸한 맛과 독특한 겨자 소스가 어우러져 특유의 매운 맛을 낸다. 마영희 팀장은 “30여 가지 메뉴 중 유독 매운맛 메뉴의 물류량이 2배 이상 늘어 올해는 매운맛 메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000원짜리 매콤달콤한 비빔국수로 인기가 높은 ‘산두리비빔국수’(www.sanduri.co.kr)는 1963년 경기 연천군에 처음 문을 연 망향비빔국수집이 모태다.
이 곳 매운 맛의 비밀은 백김치와 양파, 무, 마늘 등 16가지 야채를 넣어 6개월 이상 숙성시킨 육수와 일반면보다 3배 긴 숙성시간을 거친 쫄깃한 면에 있다.
창업 시장도 고객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제격인 업종이 호황을 누린다.
올 시즌 국내 골프 시장에서도 최고의 히트 아이템으로 꼽힐 만큼 인기를 구가한 스크린골프는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린 대표적인 업종이다.
현재 스크린골프방은 4000여개에 이른다. 스크린 골프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1000억 매출을 기록한 ‘골프존’(www.golfzon.com)은 전국 2500개 스크린골프방에 자사 제품을 납품해 시장 점유율이 65%에 달한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벤처기업 최초로 매출 1000억을 돌파한 골프존은 2007년 370억의 매출을 올렸고 2008년 매출 규모가 3배 나 성장해 불황 속에서도 스크린골프방 창업이 호황을 누렸다는 것을 반증했다.
럭셔리한 인테리어로 문화 공간을 표방한 노래방 프랜차이즈도 기존 노래방 시장을 공략하면서 대박을 쳤다. 노래방 업종은 2004년부터 포화상태를 맞아 손님이 있을 만한 곳에는 10곳 이상의 노래방이 경쟁을 벌여 낙후된 인테리어와 시스템을 갖춘 곳은 퇴출되기 십상이다.
노래방 프랜차이즈 ‘락휴’(ww w.rockq.co.kr)는 노래방이 노래만 부르는 장소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사진 촬영과 각종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을 표방해 인기가 높다.
본사에서는 240개의 다양한 룸 인테리어 디자인을 보유해 가맹점주의 니드에 맞춰 각 방마다 컨셉이 전혀 다른 인테리어를 제공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www.changupok.com 02-716-5600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www.changup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