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한 게르흐트르 슈뢰더 전 독일총리(왼)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오).
제7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한 게르흐트르 슈뢰더 전 독일총리(왼)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여하는 조지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획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한 언론매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의 만남 성사 가능성에 관해 "그 부분은 조금 지켜 봐야할 것 같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개인 일정으로 오는 21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23일 경남 봉하마을을 들러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참석 이후 재임 기간 동안  참석하지 않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청와대에서 치러질 공산이 크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의 면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했을 때, 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애도 의사를 드러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재임한 부시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재임한 노 전 대통령과 5년의 재임 기간이 맞물린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문 대통령은 2003년 시민사회수석으로 있을 때 '효순·미선양 사건' 이후 지속돼 오던 반미 감정과 이로 인한 한미동맹의 관점 차원에서 정부와 시민사회단체 간의 갈등 조율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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