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풀어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움직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우주는 물론 지구도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생명체이다. 서양에서는 살아있는 지구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가이아(Gaia, 대지의 여신)란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옛 사람들은 하늘과 땅이 살아있는 것으로 믿어왔다.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동양에서는 이 세상이 반고라는 신의 몸에서 유래했다고 믿었다. 반고의 입에서 새어나온 숨길은 바람과 구름이 되었고, 목소리는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로 변했으며, 왼쪽 눈은 태양으로, 오른쪽 눈은 달로 변했다고 생각했다. 삼국유사에 환웅과 함께 등장하는 풍백, 우사, 운사도 사실은 바람, 비, 구름을 살아있는 존재로 믿었다는 증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것도 일정한 질서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세상에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의 몸도 우주의 몸과 끊임없이 에너지의 교환을 주고받고 있다. 우리의 마음도 우주의 마음과 상호 작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우주와 줄기차게 기(氣)를 주고받고 있다. 만약 이 에너지의 순환이 멈추게 되면 우리의 삶도 순환하지 않는다.

부유하고 풍요롭게 살아가려면 우리도 무엇인가를 주고받아야 한다. 우리가 서로 주고받는 삶의 에너지의 상징은 현대에 있어서 돈이다. 돈은 순환의 상징이기도 하다. 우리가 돈의 순환을 막는다면 돈이 우리의 삶으로 흘러들어오는 것 역시 막게 된다.

돈도 강물처럼 흘러야 한다. 돈의 생명력이 살아 숨 쉬게 하려면 끊임없이 흐르게 해야 한다. 돈이 잘 돌아야 나라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도 풍요롭게 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주고받는 관계의 연속이다. 주면 받게 되고, 받으면 주게 된다.

많이 받고 싶으면 많이 주면 된다. 줄 때는 기분 좋게 주어야 한다. 마지못해 주면 좋은 에너지를 받지 못하게 된다. 봉사를 할 때도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해야 나에게 복이 되어 돌아온다. 기쁨을 받고 싶으면 기쁨을 주고, 사랑받고 싶으면 사랑을 주고, 부유하고 싶으면 물질적으로 베풀어라. 원하는 것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베푸는 것이다.

청월 스님
미국 사우스베일로 한의대 졸업
청심선원 선원장
(02-2268-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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