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트럼프의 발언 및 중국 정부 행보로 6월 협상 타결 가능성 높게 점치고 있어

미중 무역 고위급협상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USTR 사무실을 떠나는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2019.05.13. [뉴시스]
미중 무역 고위급협상 이틀째인 10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USTR 사무실을 떠나는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2019.05.13.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될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6월 중 협상 타결 가능성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 중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 성장률까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서로 득 될 게 없다는 분석도 따른다.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5745개 대중 수입품에 대한 세율은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향후 수입품 3250억 달러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13일(이하 현지시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최대 25%로 인상하는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 세칙위원회는 이날 밤 "다음달 1일부터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상품 총 5140 품목에 5~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00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25%로 일괄 인상한 미국에 비해 규모나 인상폭 모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에 비해 수입 규모가 자체가 적어 관세보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이 남은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도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이에 대한 대응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의 미국산 수입 규모는 1203억 달러로 관세 부과를 하지 않은 미국산 수입품이 약 100억 달러 밖에 남지 않았다. 사실상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할 여력이 거의 남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현 상황에서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다.

첫 번째 예상으로 미국에서 3~4주 동안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힌 만큼 이 기간 동안 협상이 타결되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는 다소 조정 기간을 거칠 수 있지만 협상이 타결된 이후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시장에서도 협상 의지를 표명한 트럼프의 발언과 중국 정부의 행보를 볼 때 6월 안에 미중 무역 분쟁 합의 타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합의 도출 시 우리나라 수출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위주의 수출 주가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 나갈 공산이 크다고 점쳤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 협상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중 간 전면적인 무역 전쟁을 벌이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이 3250억 원의 대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상향하는 사태가 현실화되는 것을 뜻한다.

옥스포트이코노믹스 등 주요 경제 연구소는 이 경우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0.5%, 중국은 0.8~1.0%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성장률은 0.3~0.5% 하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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