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요구안 가운데 임금 5.98% 인상 제외한 주요 사항들 조정안에 반영

서울시버스사업조합과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의 2차 노동쟁의조정 회의에서 합의안이 도출된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서종수(왼쪽 두 번째부터)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피정권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버스사업조합과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의 2차 노동쟁의조정 회의에서 합의안이 도출된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서종수(왼쪽 두 번째부터)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피정권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파업을 불과 약 2시간 앞두고 협상에 타결하며 서울 시내버스 전 노선이 정상 운행하게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사합의를 위해 중재에 적극 나섰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5일 오전 2시 30분께 영등포구 문래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단체협약 조정안에 합의했다. 파업 돌입 예정이던 오전 4시를 불과 1시간 반 앞둔 시점이었다.

노사 양측은 ▲임금 3.6%인상 ▲정년 2년 연장 ▲학자금 등 복지기금 5년 연장 등을 골자로 한 조정안에 동의했다.현재 만 61세인 정년은 2020년 만 62세, 2021년 만 63세로 단계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달 만료되는 복지기금은 2024년 5월까지 5년 연장한다.

애초 노조의 요구안 가운데 임금 5.98% 인상을 제외한 주요 사항들이 조정안에 반영됐다.

노조 관계자는 "나쁘지 않은 결과로 본다"며 "서울시가 요금을 올리지 않으면서 기존 재정으로 용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이날 협상은 파업은 막아야 한다는 데 노사가 공감해 막판에 극적 합의에 이르렀다.

서울시도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노사를 설득했다.

박 시장은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오전 2시께 현장을 찾아 당시 조정안에 반대하던 사측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박 시장은 "시민 편의를 우선해 한발씩 물러나 합의점을 도출해낸 버스 노사 양측에 감사 말씀을 전한다"며 "요금 인상 없이 파업을 피하고 해결한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불편함 없이 좋은 결과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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