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유승민 의원(가운데)이 지상욱, 유의동 의원과 함께 심각한 표정으로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고 있다.
유승민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발언한 데 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성공의 기준은 대체 무엇인가. 대통령의 눈에는 우리 경제를 뒤덮은 먹구름이 왜 보이지 않을까”라며 비판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IMF 위기보다 더한 위기도 각오해야 할 만큼 중요한 지표가 모두 빨간 불이고 양극화와 불평등까지 최악의 상황”이라며 “길게 내다봐도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성장 잠재력 추락으로 우리 경제는 장기불황으로 들어서는데 대통령은 대체 무엇을 보고 성공이라고 말하는 거냐”고 적었다.

그는 “지도자의 덕목은 공감과 비전”이라며 “국민은 하루하루 살아가기 너무 고통스러운데 대통령은 국민의 팍팍한 삶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의원은 “잘못을 깨닫고 인정하는 것도 지도자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경제 정책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인지 잘못됐는지조차 모르는 것인지 당혹스럽다”며 “정책이 잘못됐다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고 고치는 것이 대통령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다. 더 이상 잘못된 길을 옳은 길이라고 우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문재인 대통령 주변 인사들도 대통령을 더 이상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