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정치권에서 ‘문노스의 장갑’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문재인 선거법·공수처법·민생파탄 토크콘서트’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는 토크콘서트에서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강하게 비판하며 “선거법은 좌파 집권 연장법이자 민생파탄법”이라며 “답 안 나오는 꼰대정당, 꼰대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영화 ‘어벤저스’를 거론하며 “타노스 장갑이 유행이라는데 요새 ‘문노스의 장갑’이라는 패러디가 있다. 첫 번째 방송 장악, 두 번째 사법부 장악 그리고 헌법재판소까지 장악하고 남은 게 선거법과 공수처법까지 해서 문노스 장갑이 완성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노스의 장갑이 완성되는 것을 막는 것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절대절명의 책무”라며 “어떻게 푸냐하면 결자해지 아니겠냐. 더불어민주당이 사과하는 게 첫 번째”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 SNS 등에는 ‘문노스의 장갑’이라는 표현이 창의적이라며 신선하다는 반응도 올라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극우성향의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퍼진 용어라는 주장도 제기돼 논란이 됐다.

영화 ‘어벤저스’에서는 악당인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 6개를 ‘인피니티 건틀릿’이라는 장갑에 장착해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나 원내대표는 타노스의 행동을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통과시켜 국정을 장악하려는 문재인 정부에 빗댄 것이다.

‘달창’ 발언에 이은 ‘문노스의 장갑’ 발언으로 나 원내대표는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꼬인 정국에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말싸움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