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에서도 환생설 인정한다

비잔틴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서기 553년 환생설을 ‘악마의 재림’이라고 경고했다. 불멸성과 영적인 자매관계에 있는 환생을 무시하고서 말이다.

기독교는 탄생과 동시에 영생이 시작된다고 한다. 그러나 끝이 없으려면 시작 또한 없어야 한다. 시작 없는 끝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

중세의 암흑기가 퇴조하면서, 서구 사회는 개인의 가치를 찬양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마침내 교황권이 붕괴되고 계몽주의 시대가 열리면서 유럽의 지성인들은 환생에 대한 신념을 표방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환생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정의와 의미, 목적을 갖고서 불공정한 세상의 혼란을 진정시킨다”는 신념이었다. 볼테르는 “결국 두 번 태어난다는 것은 한 번 태어나는 것보다 크게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요즈음 프랑스나 미국의 예술인 등 유명 인사들이 자신의 전생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영화배우 셜리 매클레인이나 가수 티나 터너, 디자이너 파코 라반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한때 팝계의 여왕이었던 티나 터너는 자신이 이집트의 왕족이었다고 말한다.

프랑스인 중에는 전생에 자신이 파라오나 클레오파트라, 부르봉 왕가의 귀족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가장 흔한 것은 나폴레옹으로, 어느 한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 중 서너 명이 동시에 나폴레옹이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서구에서는 환생을 과학적으로 추적하는 노력과 함께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들이 전생을 밝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과학자들도 기묘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그 대상들의 삶을 오랫동안 추적하고 있다. 이 분야의 개척자인 버지니아 샤를롯빌 대학 이안 스티븐슨 교수 팀은 세계 각 지역의 어린 아이들이 현재 살고 있는 장소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과 장소, 사건들을 기억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 가운데 마니카라 아이의 실화는 프랑수아 빌리에르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스티븐슨 교수는 2000여 건의 사례를 면밀히 조사해, 다른 어떠한 과학적 근거로도 설명할 길이 없는 20명의 경우를 모아 책으로 출간했다.

1952년 영국의 캐논 박사는 1382명에 대한 전생자료를 수집하여 <잠재력(The power Within)>이라는 책을 출판하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전생의 사실 여부만 기술한 것이 아니라, 아무리 치료해도 낫지 않는 고질적인 병이 전생 최면을 통해 치료가 가능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전생을 거꾸로 알아나가다 보면 고질병의 원인이 전생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을 알고 이해하면 치료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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