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채소 값 폭락 대책 촉구’ 농업인 총궐기대회에서 한 농민이 '김치 수입 반대' 피켓을 등에 보이고 있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배추만 국산’이면 중국산 부재료 들어가도 ‘국산 김치’로 둔갑한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이 나와 이목이 쏠린다.

지난 14일 채소 값 폭락 대책 촉구’ 농업인 총궐기대회 직후 이광형 한유련 사무총장은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배추를 비롯한 주된 재료 약 60%만 국산이면 ‘국산 김치’표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추, 고춧가루 등이 국산이면 마늘, 쪽파, 대파 등 김치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재료가 중국산이어도 사실상 ‘국산김치’로 표기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배추김치에는 배추와 고춧가루 외에도 마늘, 대파, 쪽파, 생강, 새우젓, 물엿, 설탕 등 다양한 부재료들이 들어간다. 하지만 생산지 표기에 대한 정확한 규정이 없다.

일례로 '배추와 고춧가루는 국산, 나머지 모든 부재료는 중국산일 경우'의 표기법이 난해하다.

일요서울이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에 문의하자 관계자는 “배추김치의 경우 배추와 고춧가루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배추와 고춧가루에 대해서만 원산지 표시를 하도록 하고 있다”며 “부재료가 모두 중국산이어도 표기 의무는 없다”며 “배추김치 같은 가공식품의 경우 배추와 고춧가루에 대한 원산지만 표시하면 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배추와 고춧가루만 국산이면 나머지 모든 재료를 중국산으로 사용해도 소비자는 ‘국산 배추’, ‘국산 고춧가루’ 표기만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모든 재료가 국산인 ‘100% 국산김치’와 부재료는 중국산을 사용한 ‘배추, 고춧가루만 국산인 김치’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어 관계기관의 규제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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