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이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차양 아래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이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차양 아래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 허가를 받지 않고 천막을 기습 설치한 대한애국당이 천막을 추가로 설치하려다 서울시 측과 충돌을 빚었다.

17일 경찰과 대한애국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0분쯤 대한애국당 관계자 28명이 광장에 천막 1동을 추가로 설치하려다 이를 막는 서울시 공무원과 부딪혔다.

현장에서 경찰 1명, 대한애국당 측 10명이 경상을 입었으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애국당 관계자는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를 합쳐 총 60여 명이 대한애국당 광화문광장 천막을 기습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 공무원은 2명이었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경찰 인력이 30~40명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한애국당 측에서 지난 16일 낮에도 추가 천막을 설치하려다 저지당하자 이날 오전 다시 설치를 시도했다”며 “현재는 추가 천막을 실은 대한애국당 버스를 돌려보낸 상태로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애국당은 지난 10일 저녁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했다.

대한애국당 측은 “헌재 앞에서 돌아가신 애국열사 5인(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시위 중 사고로 사망한 시민 5인)을 기리는 분향소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오후 8시까지 대한애국당 측에 천막 자진철거를 요청했으나 애국당은 이를 거부하고 추가 천막 설치까지 시도했다. 이에 서울시는 별도 허가 없이 천막을 추가 설치하는 것을 제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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